화장품업체 잇츠한불이 사상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최근 오프라인 매장 부진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잇츠한불을 시작으로 토니모리 등 전반적인 로드숍 화장품업계 도미노 희망퇴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잇츠한불은 만 31세 이상 임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근속 연수와 접수 정원 제한도 두지 않았다. 희망퇴직 지원자에게는 일반 퇴직금 외에 특별 퇴직금이 지급된다. 3년차 직원의 경우 6개월의 특별 퇴직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잇츠한불이 운영하는 브랜드 '잇츠스킨'은 한 때 매출이 3000억에 달할만큼 로드숍 호황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매출이 급격히 떨어지고,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지 못하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잇츠한불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141억원으로 3년 전인 2016년(3095억원)에 비해 30%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9억원으로 2016년 908억원에서 78% 급감했다.
화장품업계는 잇츠한불을 시작으로 부진한 로드숍 브랜드의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토니모리의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3년전과 비교해 각각 28%, 58% 감소했다. 더페이스샵의 경우 3년 전보다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2% 줄어들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하지 않고 OEM 방식으로 맡기는 브랜드들의 사정은 더욱 좋지 않다"며 "올해부터 화장품 로드숍의 전반적인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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