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군 당국은 오늘(26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비행 특성인 '풀업'(pull-up·하강단계서 상승비행) 기동을 했다고 공식 평가했습니다.
양국 군이 지난 5월과 전날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하강 단계에서 요격 회피 기동 비행특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러시아 이스칸데르와 유사한 비행 특성을 가진 새로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한다"면서 "이는 한미의 공동평가"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미사일 2발의 비행 양태를 한미 군 당국이 공동으로 정밀 평가한 결과, 2발 모두 비행거리는 약 600㎞로 분석됐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은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의 곡선(포물선) 비행이 아닌 레이더 상실고도(음영구역) 이하에서 '풀업' 기동을 해서 초기 판단된 비행거리와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합참은 첫발은 430㎞이고 두 번째 발은 690여㎞를 비행했다고 밝혔으나, 미국의 탐지자산을 통해 레이더 상실 고도 이하에서의 궤적을 추적해 비행거리를 정정한 것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와 관련, 어제(25일) 발사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속한 화력대응능력,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과 그 전투적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는 합참이 설명한 '풀업' 기동을 뜻합니다.
러시아 이스칸데르-M 미사일도 패트리엇(PAC-3)과 같은 요격용 미사일과 미사일방어(MD)용 레이더를 회피하도록 하강 단계에서 활강을 하며 수직상승 등을 하다가 최종 단계에서는 80∼90도 가까운 진입 각도로 목표물을 향해 마하 6 정도의 속도로 낙하합니다.
또 합참 관계자는 "지난 5월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과 이번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유사하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이라며 "5월 발사 미사일과 이번 발사 미사일 모두 시험발사 단계"라고 평가했습니다.
합참은 한국군 탐지자산으로 종말 단계 비행궤적을 포착하지 못한 것과 관련, "탐지레이더는 지구 곡률(曲率)로 발생하는 음영구역이 생긴다"면서 "북한이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동방 방향으로 발사해 소실(음영) 구역이 좀 더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군 탐지레이더는 북에서 남쪽으로 오는 것은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방부는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가 9·19 군사합의 위반인지에 대해 "어제 북한 탄도미사일의 시험 발사는 9·19 군사합의상 명백히 금지된 행위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면서 "다만,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반도 긴장 완화 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관계자는 "후반기 한미연합연습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기본운용능력(IOC) 검증을 위해 준비하고 있고, 예정대로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북한 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과 관련, "지금은 군이 운용 중인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 중심으로 북한 탄도 미사일 위협에 대응이 가능하다"면서 "북한의 변화하는 위협에 대비해 미사일방어 능력을 지속 보강하고 있다. 자체 전력화 예정인 'M-SAM-배치2' 등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