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투기 녹화 영상·교신 비공개…안 하나? 못하나?
입력 2019-07-26 11:31  | 수정 2019-07-26 13:19
【 앵커멘트 】
러시아가 독도 영공 침범 사실에 대해 계속 발뺌을 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침범을 확신할 수 있는 영상과 교신 내용이 있다고 맞서고 있죠.
그럼, 이걸 공개하면 모든 게 해결되는데 우리 군은 아직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어떤 속사정이 있는지 이동화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영공 침범을 부인하는 러시아에 우리 군은 당시 상황을 담은 전투기 녹화 영상과 교신 공개로 일침을 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 1월 일본의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저공비행이 문제 되었을 때 우리 정부는 영상을 전격 공개해 일본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번에도 영상 공개 등이 거론되지만, 우리 군은 아직 유보적인 입장입니다.

영상 공개를 통해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자칫 러시아와의 외교적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이 적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러시아를 지나치게 자극하는 게 도움이 안 된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홍민 /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우리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서 같이 협력하고 만들어 가야 하는데, 문제제기가 과하거나 갈등형태로 불거지게 될 경우에 그런 협조체계를 만드는 게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태도를 지켜보면서 치밀한 외교적 손익을 고려한 영상 공개 여부 검토가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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