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 완화 정책이 기대보다 공격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 출발했다.
26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54포인트(0.51%) 하락한 2063.94에 거래되고 있다.
간밤에 뉴욕증시도 ECB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실망하며 하락 마감했다.
ECB는 이날 기준 금리인 '레피(Refi)' 금리를 제로(0)%로,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하루 동안 돈을 맡길 때 적용되는 예금 금리를 마이너스(-) 0.40%로 모두 동결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달 회의에서 추가적 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 침체 위험은 크지 않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공격적인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도 줄었다.
다만 ECB는 현 수준이나 혹은 더 낮은 금리를 최소한 내년 상반기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혀,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전 회의 성명과 비교해 '더 낮은 금리' 표현이 추가됐다.
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이 기대한 유동성 공급이 이뤄지지 않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도 약화됐다. 특히 이날 나온 기업투자와 고용 지표도 좋아 큰 폭의 금리 인하 근거가 약해졌다.
이날 코스피에서 주요 업종은 대체로 하락세다. 철강·금속, 화학, 전기·전자, 음식료품, 통신업, 금유업, 등이 하락하고 있다. 반면 의료정밀, 운송장비, 의약품, 기계, 종이·목재 등은 오르는 중이다.
투자 주체 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5억원어치와 5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는 반면 개인은 65억원어치의 주식을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9억원어치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하락세다. LG생활건강, 신한지주, POSCO, 삼성전자, KB금융, SK하이닉스, LG화학, SK텔레콤 순으로 하락폭이 크다. 반면 NAVER, 현대모비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르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75개 종목은 오르고 있고, 447개 종목은 하락 중이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1포인트(0.03%) 내린 652.22에 거래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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