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측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의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 지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지역에 첨단공격형 무기들을 반입하고 군사연습을 강행하려고 열을 올리고 있는 남조선 군부호전 세력들에게 엄중한 경고를 보내기 위한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신형전술유도무기사격을 조직하시고 직접 지도하셨다"고 밝혔다.
이번 사격이 내달 초 시행될 '19-2 동맹' 한미 군사연습과 한국의 스텔스 전투기 도입에 대한 반발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북한이 지난해 시작된 한반도의 정세 변화 속에서 벌인 다양한 사격훈련 중 '위력시위사격'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방력 과시에 목적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은 25일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첫 번째 1발은 430㎞ 비행했고 두 번째 1발은 690여㎞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고, 청와대는 2발 모두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석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어하기 쉽지 않을 전술유도탄의 저고도 활공도약형 비행궤도의 특성과 위력에 대해 직접 확인하고 확신할 수 있게 된 것을 만족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요격이 쉽지 않은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임을 시사했다.
또 중앙통신은 "새로 작전배치하게 되는 신형전술유도무기체계"라고 언급해 이 미사일의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중앙통신은 이번 발사가 "목적한 대로 겨냥한 일부 세력들에게는 해당한 불안과 고민을 충분히 심어주었을 것"이라고 말해, 우회적으로 미국 등을 언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판문점 북미정상회동에서 합의한 북미실무협상을 갖기로 한 상황에서 북한이 이번 훈련의 이유가 남쪽에 있다고 주장하고 미국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은 회담판을 깨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운 행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세상사람들 앞에서는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며 공동선언이나 합의서 같은 문건을 만지작거리고 뒤돌아 앉아서는 최신공격형 무기 반입과 합동군사연습 강행과 같은 이상한 짓을 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에도 남북관계에서 진전이 없는 상황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또 "남조선 당국자가 사태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에 깨닫고 최신무기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하루빨리 지난해 4월과 9월과 같은 바른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는 권언을 남쪽을 향해 오늘의 위력시위사격 소식과 함께 알린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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