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스튜디오의 다양성 전략은 페이즈4에 들어서며 더욱 짙어졌다. 인종은 물론 성 정체성까지 뛰어넘으며 성역 없이 다양성을 높이는 데 품을 들이겠다는 마블의 의지가 읽힌다.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 2019(SDC-C2019) 자리를 통해 총 23편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 라인업을 발표하고 마블의 히어로 무비에 합류하는 다인종 배우들을 한 명씩 호명했다.
그중에서도 국내 초미의 관심사는 마동석의 MCU 합류였다. 케빈 파이기가 코믹콘 현장에서 오는 2020년 11월 개봉하는 영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 길가메시 역에 마동석의 미국 이름 돈 리(Don Lee)를 외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터널스는 잭 커비의 코믹북이 원작이며, 영화의 제목인 ‘이터널스는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에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름에서 땄다. 히어로 이카리스와 킹고, 마카리, 파스토스, 아야크, 스프라이트, 길가메시, 테나 등이 하나의 팀을 이뤄 빌런 데비안츠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동석이 연기하는 길가메시는 압도적 신체와 초능력을 가졌으며 이터널스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녔다. 토르와 힘겨루기가 가능할 정도의 캐릭터라고 알려졌다시피 마동석의 캐스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나 마동석의 MCU 합류는 국내 배우 최초이기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터널스 합류를 통해 마동석 역시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좀 더 안정적인 할리우드 진출의 초석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마동석의 합류 외에도 ‘이터널스는 또 다른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외신은 ‘이터널스에 대해 마블 최초의 게이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표현한 바 있다. 여성과 남성, 성 정체성, 인종 등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마동석의 출연도 마블의 다양성 전략의 맥락으로 읽히며 이는 2021년 2월 개봉을 발표한 ‘샹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마블의 첫 동양인 히어로무비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의 주인공 샹치 역에는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으로 이름을 알린 중국계 캐나다인 시무 리우가 낙점됐다. 빌런 만다린은 중국 톱배우 양조위가 맡는다. 젠틀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양조위의 빌런 변신부터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무 리우가 한 영화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화제를 낳았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마블의 전략은 ‘블랙 팬서(2018), ‘캡틴 마블(2019) 등을 관통해 페이즈4까지 이어졌다. 앞서 전 세계 선보인 ‘블랙 팬서는 흑인 히어로를 그리며 그 제작진 역시 대부분 흑인으로 이뤄진 점에서 상당한 상징성을 띤다. 그런가하면 남성이 주를 이뤘던 히어로무비에 ‘캡틴 마블은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무비였다. 제작 궤도에 오른 이후 줄곧 주변의 우려를 샀던 ‘캡틴 마블이지만 보기 좋게 흥행에 성공했고 ‘캡틴 마블2 제작도 발표된 상태다.
그동안 마블 스튜디오는 히어로 캐릭터를 내세워 미국우월주의, 남성우월주의를 표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실제로 지난 긴 시간 동안 마블무비들은 보수적 세계관이 주를 이뤘고, 이제야 비로소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페이즈4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다양성을 높이려는 마블의 새로운 플랜이 더 나은 차원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코믹콘 2019(SDC-C2019) 자리를 통해 총 23편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페이즈4 라인업을 발표하고 마블의 히어로 무비에 합류하는 다인종 배우들을 한 명씩 호명했다.
그중에서도 국내 초미의 관심사는 마동석의 MCU 합류였다. 케빈 파이기가 코믹콘 현장에서 오는 2020년 11월 개봉하는 영화 ‘이터널스(감독 클로이 자오) 길가메시 역에 마동석의 미국 이름 돈 리(Don Lee)를 외치자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터널스는 잭 커비의 코믹북이 원작이며, 영화의 제목인 ‘이터널스는 수백만 년 전 인류를 실험하기 위해 지구에 온 셀레스티얼이 만든 초인적인 힘을 지닌 불사의 종족 이름에서 땄다. 히어로 이카리스와 킹고, 마카리, 파스토스, 아야크, 스프라이트, 길가메시, 테나 등이 하나의 팀을 이뤄 빌런 데비안츠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이터널스 배우진 사진=ⓒAFPBBNews=News1
마동석이 연기하는 길가메시는 압도적 신체와 초능력을 가졌으며 이터널스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지녔다. 토르와 힘겨루기가 가능할 정도의 캐릭터라고 알려졌다시피 마동석의 캐스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특히나 마동석의 MCU 합류는 국내 배우 최초이기에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이터널스 합류를 통해 마동석 역시 배우로서 자신의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고, 좀 더 안정적인 할리우드 진출의 초석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마동석의 합류 외에도 ‘이터널스는 또 다른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외신은 ‘이터널스에 대해 마블 최초의 게이 슈퍼히어로 영화”라고 표현한 바 있다. 여성과 남성, 성 정체성, 인종 등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마동석의 출연도 마블의 다양성 전략의 맥락으로 읽히며 이는 2021년 2월 개봉을 발표한 ‘샹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영화 ‘샹치 시무 리우 사진=ⓒAFPBBNews=News1
마블의 첫 동양인 히어로무비 ‘샹치: 앤 더 레전드 오브 더 텐 링스의 주인공 샹치 역에는 캐나다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으로 이름을 알린 중국계 캐나다인 시무 리우가 낙점됐다. 빌런 만다린은 중국 톱배우 양조위가 맡는다. 젠틀하고 차분한 이미지로 대표되는 양조위의 빌런 변신부터 이제 막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시무 리우가 한 영화에 참여한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화제를 낳았다.
다양성을 추구하는 마블의 전략은 ‘블랙 팬서(2018), ‘캡틴 마블(2019) 등을 관통해 페이즈4까지 이어졌다. 앞서 전 세계 선보인 ‘블랙 팬서는 흑인 히어로를 그리며 그 제작진 역시 대부분 흑인으로 이뤄진 점에서 상당한 상징성을 띤다. 그런가하면 남성이 주를 이뤘던 히어로무비에 ‘캡틴 마블은 마블 최초의 여성 히어로무비였다. 제작 궤도에 오른 이후 줄곧 주변의 우려를 샀던 ‘캡틴 마블이지만 보기 좋게 흥행에 성공했고 ‘캡틴 마블2 제작도 발표된 상태다.
MCU 페이즈4 라인업 공개 사진=ⓒAFPBBNews=News1
그동안 마블 스튜디오는 히어로 캐릭터를 내세워 미국우월주의, 남성우월주의를 표방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실제로 지난 긴 시간 동안 마블무비들은 보수적 세계관이 주를 이뤘고, 이제야 비로소 시대의 흐름과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페이즈4를 통해 세계관을 확장하고 다양성을 높이려는 마블의 새로운 플랜이 더 나은 차원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