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손정의에 한 수 배운 정의선…AI 인재 수혈 박차
입력 2019-07-25 14:23  | 수정 2019-07-25 15:42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AI) 원천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대대적인 우수 인재 채용에 나섰다. 이달 초 손정의 일본 스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AI와 자율주행, 모빌리티 등 미래 혁신기술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로 보인다. 손 회장은 정 수석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만나기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나 "앞으로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다.
25일 현대차는 AI 전담 연구조직인 '에어랩(AIR Lab·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 Lab)에서 일하게 될 전문 인력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음성 사용자 경험(Voice UX) △AI 플랫폼 △음성 인식(Speech recognition) △영상 인식(Computer vision) △자연어 처리(NLP·Natural Language Processing) △데이터 엔지니어링 △AI 모빌리티 △AI 트렌드 분석 등 총 8개 분야에서 경력직 상시 채용을 진행한다.
현대차가 AI 분야를 세분화해 각각의 직무 특성에 맞춰 경력직 상시 채용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집 대상은 각 분야별 2~5년 경력을 보유한 자로, 현대차는 연말까지 우수인재 상시 채용을 유지할 계획이다.

이번 경력직 상시 채용 외에도 현대차는 외부 AI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다양한 채용 정책도 함께 추진한다.
해외 유수의 AI 컨퍼런스에 참여해 이 분야 핵심 플레이어로 위상을 공고히하고, 다음 달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현대차 글로벌 톱탤런트 포럼을 통해 해외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가 AI 분야 우수인재 영입에 나서는 이유는 치열한 미래차 개발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AI 기술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말 AI 기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에어랩'을 설립하고 네이버랩스 출신 김정희 상무 등 주요 리더급 우수 인재들을 지속 영입하며 본격적인 AI 개발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에어랩은 업무의 혁신성과 신속성을 극대화하는 업무 문화를 확대, 발전시키기 위해 현대차 본사가 아닌 서울 강남역 인근에 위치한 별도 공유형 사무실(스튜디오블랙)에 자리잡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는 하반기 중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전문 연구조직인 '에어센터(AIR Center)'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AI 분야에 대한 전략 투자를 강화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에어랩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 기획자, 개발자, 리더가 모두 수평적이고 유연한(Agile) 상호 관계에서 혁신적인 보고, 업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에 인공지능 분야 우수인재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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