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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출전` 최지만, 투수와 수비 교체...상대팀은 `항의`
입력 2019-07-25 04:23  | 수정 2019-07-25 07:02
코라 보스턴 감독이 심판진과 얘기를 하고 있다. 사진(美 세인트 피터스버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이 대타로 나와 출루했다. 그러나 더 흥미로운 장면은 그 다음에 나왔다.
최지만은 25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 7회말 공격 마이크 주니노 타석에서 우완 히스 헴브리를 상대로 대타로 등장했다. 2사 2루에서 헴브리를 상대한 그는 3-1 유리한 카운트를 가져갔고, 보스턴 벤치는 고의사구를 주문했다.
최지만은 이어진 8회초 수비에서 1루수로 들어갔고, 첫 타자 샘 트래비스의 뜬공을 잡았다.
그 이후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케빈 캐시 감독이 투수를 애덤 콜라렉에서 채즈 로에로 교체하면서 콜라렉을 1루 최지만과 교체한 것.
이것만으로도 흥미로운데 그 다음에 더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캐시 감독은 우완 로에가 우타자 무키 벳츠를 잡은 뒤 좌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나올 차례가 되자 1루수로 있던 콜라렉을 다시 마운드에 올린 뒤 네이트 로우를 1루수로 투입했다.
지명타자가 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그만큼 혼란이 컸다. 심판진과 양 팀 감독이 라인업 조정 문제로 논의를 하느라 상당 시간 경기가 지연됐다. 심판진은 헤드셋을 이용해 뉴욕에 있는 리플레이센터에 자문을 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 작전은 성공했다.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콜라렉은 데버스를 1루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끝냈다.
상대팀 보스턴은 탬파베이의 이같은 변칙 운영에 동의하지 못한 모습이었다. 프로테스트를 선언한 코라 감독은 8회말 수비 시작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심판진에게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심 앙헬 에르난데스는 현장 취재진이 공유한 인터뷰를 통해 캐시 감독이 콜라렉을 1루로 옮기면서 그의 타순을 지정하지 않았다며 혼란이 가중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감독이 특별히 타순을 지정하지 않을 경우 심판진이 타순을 판단할 수 있는 규정이 있다고 밝혔다.
탬파베이는 이같은 변칙 작전의 대가로 지명타자를 포기했다. 그러나 경기는 이겼다. 3-2로 이기며 이번 시리즈 스윕패를 면했다.
선발 찰리 모튼이 7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3회초 1사 2, 3루에서 라파엘 데버스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하며 2실점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없이 막았다.
4회말에는 토미 팸이 솔로 홈런을 때려 한 점을 추격했고, 5회 선두타자 마이클 브로시우의 안타를 시작으로 조이 웬들,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연속 안타가 터지며 3-2로 뒤집었다. 에밀리오 파간이 세이브를 기록했다.
보스턴 선발 데이빗 프라이스는 6이닝 4피안타 1피홈런 2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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