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日 `탄소섬유` 추가 규제땐 효성첨단소재 반사익 기대
입력 2019-07-23 17:42 
일본의 추가 경제 보복 대상 품목으로 탄소 섬유가 거론되면서 효성첨단소재를 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내년 공장 증설을 완료할 예정인데 탄소섬유의 생산 능력이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수소 연료 탱크에 적용하고 있는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가 향후에는 수소자동차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전 거래일 대비 0.79% 오른 1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효성첨단소재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가 공식화한 이달 들어 주가가 7.11% 올라 상승세를 탔다.
탄소섬유는 철의 4분의 1 무게지만 강도는 10배 높아 '꿈의 소재'로 불린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세계 최대 종합석유화학 기업 아람코와 사업 협력을 이끌어낼 정도로 효성그룹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힌다. 특히 일반 공기보다 수백 배의 고압에 견뎌야 하는 수소 연료 탱크의 핵심이 되는 소재로, 수소 경제의 필수 '아이템'으로 꼽힌다.
탄소섬유는 일본 기업이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이 중 일본 도레이가 40%를 차지한다.
국내 역시 도레이 국내 법인과 효성첨단소재 등에서 탄소섬유를 내놓고 있지만 우주항공, 자동차 분야 등에 적용하기엔 아직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일본과의 긴장 관계가 지속되면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탄소섬유에 대한 수출규제가 현실화하지 않더라도 국내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소재 국산화에 더욱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소재업계 관계자는 "안정된 공급처인 일본 도레이가 있는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나 방산, 첨단소재 기업들이 굳이 후발 주자인 효성 제품 테스트에 적극 나설 필요가 없었다"면서 "일본의 규제가 시장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일본 경제 분쟁의 장기화가 효성첨단소재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효성첨단소재는 2020년 4월 탄소섬유 공장 증설 완료를 앞두고 있다.
[유준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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