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K현장] 뮤지컬 `난설`, 여성 아닌 시인 허난설헌을 만나다
입력 2019-07-23 17:3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신영은 기자]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이 2019년 여름, 대학로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콘텐츠 그라운드에서 창작 뮤지컬 '난설'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기쁨 연출, 옥경선 작가, 다미로 작곡가, 배우 정인지, 하현지, 유승현, 백기범, 유현석, 안재영이 참석했다.
창작뮤지컬 '난설'은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명성을 떨쳤던 허난설헌(許蘭雪軒, 본명 허초희, 1563~1589)와 그의 남동생 허균, 허초희와 허균의 스승인 이달의 이야기를 담았다.
옥경선 작가는 "허난설헌의 시를 접하고 작품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어떻게든 관객들에게 허난설헌의 시를 전하고 싶었다"면서 "허난설헌의 삶을 들여다보니 허균을 때려야 땔수없더라. 우리가 허난서헌을 알 수 있었던 것도 허균의 지극한 노력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런식으로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작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작품은 허초희의 시 '견흥(遣興)' '상봉행(相逢行)' '가객사(賈客詞)' '죽지사(竹枝詞)' '유선사(遊仙詞)' 등을 거문고 선율에 실어 전한다.
다미로 작곡가는 "시적인 부분을 살리고 싶었기 때문에 음악이 풍성하지 않았으면 했다. 수묵화 같은 느낌으로 작곡을 했다. 기존의 작곡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작곡을 할 때 국악을 염두해두고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시대 최고의 여류시인 허난설헌 역은 정인지와 하현지가 맡았다.
정인지는 "'난설'이라는 노래 안에 허초희의 이야기가 집약돼있다고 생각한다. 뮤지컬 속에서만이라도 시를 읽을 때 만큼은 행복했던 시절을 노래하고 싶었다"면서 "여성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역할이다. 자주적인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재밌게 공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현지는 "소명을 갖고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작품 같다. 처음에 난설이라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있어서 이 사람의 삶을 이해할까 고민이 많았다"면서 "여성 허난설헌이 아니라 시인이자 탁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을 그리고 싶었다는 얘기를 작가님에게 듣고선 소명을 갖고 작품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허초희 역에 정인지, 하현지, 허균 역에 유현석, 백기범, 이달 역에 안재영, 유승현이 출연한다. 뮤지컬 '난설'은 오는 8월 25일까지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에서 공연된다.
shinye@mk.co.kr
사진=프로스랩[ⓒ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