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령층 65%, 73세까지는 일하길 원해…구직활동자 1년새 14% 급증
입력 2019-07-23 15:33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영향으로 올해 구직활동에 나선 고령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고령층(55~79세)은 259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32만5000명(14.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령층 구직자 수가 10% 넘게 늘어난 것은 금융위기가 있던 2009~2010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고령층 인구의 전반적인 증가와 정부의 노인일자리 사업 확대에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구직경로 통계를 살펴보면, '고용노동부 및 기타 공공 취업알선기관'을 통해 일자리를 알아본 고령층이 올해 83만7000명으로, 전년대비 14만8000명이나 증가했다. 총 6개의 구직경로 항목 중 가장 큰 상승폭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재정일자리가 올해 최대 10만개 증가하며 구직활동에 나선 고령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령층 취업자는 773만9000명으로 전년대비 31만8000명 늘었다. 고령층의 고용률 역시 55.9%로, 0.7%포인트 상승했다. 이처럼 고령층 인구증가에 따라 근로인구도 늘어나는 추세지만 일자리 질은 개선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근로자 24.3%가 단순노무종사자였고, 서비스·판매종사자(23.0%)와 기능·기계조작 종사자(22.0%) 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 비중은 64.9%에 달해 전년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 장래 취업을 원하는 고령층은 평균 73세까지 일하기를 원했고, 75~79세 연령층은 평균 82세까지 일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82.7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사망시점까지 일하고 싶다는 조사결과다.
고령층이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태기 위해'가 60.2%로 가장 높았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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