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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반기 최고 페이스로 후반기 완주 가능할까?
입력 2019-07-23 11:54 
kt는 6월 21일 이후 16승 1무 5패로 가장 좋은 페이스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2015년 KBO리그 참여한 이래 전반기 최고 성적(47승 1무 49패)까지 거뒀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6위까지 뛰어오르며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꾸는 kt는 프로야구 KBO리그 후반기 다크호스다.
6월 23일 수원 NC전 이후 창단 첫 9연승을 달리더니 전반기도 5연승으로 마감했다. 거침없는 막내 구단은 이 페이스를 유지한 채로 완주할 수 있을까. 불안요소가 존재한다.
kt의 전반기 성적은 47승 1무 49패다. 팀 역대 전반기 최고 성적이다. 지난 4시즌 전반기 승수는 28승(58패)-32승(2무 47패)-28승(56패)-35승(2무 50패)이었다. 승패 차가 한 자릿수인 적도 처음이다.
창단 후 최고 성적도 사실상 예약했다. 2015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kt의 단일 시즌 최다 승리는 2018년의 59승(3무 82패)이었다.
kt는 이강철 신임 감독 지휘 아래 체질을 개선했다. 투-타 균형을 이루는 데다 외국인선수 농사도 가장 크게 성공했다. 예기치 못한 강백호의 장기 부상도 잘 대처했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팀은 가을야구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5위 NC와 승차는 불과 1.5경기다.
6월 21일 이후 성적표는 16승 1무 5패로 1위 SK(16승 6패), 2위 키움(15승 7패)보다 더 좋았다. 이 같은 상승 곡선을 후반기까지 그린다면, 5위를 넘어 그 위까지 충분히 바라볼 수 있다. kt는 47경기가 남아있다.
그렇지만 kt가 3개월 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긍정적인 점도 있지만 부정적인 점도 있다. 몇 가지 불안요소를 해결해야 한다.

첫째, kt는 포수층이 얇다. 장성우가 갑작스럽게 이탈할 경우 대체할 포수가 없다. 장성우가 편도선염으로 두산과 전반기 마지막 3연전에 결장하면서 이 문제가 대두됐다.
이준수는 2008년 KIA 육성선수, 안승한은 2014년 kt 특별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었으나 1군 경험이 부족하다. 이준수는 122경기, 안승한은 16경기만 뛰었다.
2017년 114경기 타율 0.272 11홈런 44타점을 올리며 장성우를 잠시 밀어내기도 했던 이해창은 올해 30경기 출전에 그쳤다. 1군 엔트리 등록(60) 일수보다 말소(62) 일수가 더 많다. 장성우가 후반기 장기 결장한다면, 마땅한 대안이 없다.
둘째, 국내 선발진은 계산이 서지 않는다. 김민(6승 7패 평균자책점 4.57), 배제성(4승 7패 평균자책점 4.79), 김민수(3승 2패 평균자책점 3.96)로 재편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거뒀으나 기복이 심하다.
셋 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지만 끝까지 버틸지는 지켜봐야 한다. 풀타임 선발투수 경험은 아무도 없다.
플랜B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대은은 아예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해 커리어 하이(8승 12패 평균자책점 5.41)를 기록한 금민철은 부진의 터널에 갇혔다. 1승 4패 평균자책점 5.05에 그쳤다. 6월 13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콜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셋째, 선수단의 경험이다. 유한준, 황재균, 윤석민, 장성우, 박경수, 이대형 등 베테랑이 있으나 kt는 기본적으로 젊은 팀이다. 프로 경험이 많지 않다.
진짜 피 말리는 순위 싸움은 8,9월에 펼쳐진다. kt는 처음으로 경험한다. 그 긴장감과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을까.
kt는 그동안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이 좋았으나 순위 변동은 없었다. 전반기 순위가 곧 최종 순위였다. kt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징크스다. 전반기 막바지 부상자가 하나둘씩 나온 것도 썩 긍정적인 부분은 아니다.
한편, kt는 오는 26일 수원 LG전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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