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국내 최초 발견된 왕릉 채석장, 서울시 문화재 된다
입력 2019-07-23 10:30  | 수정 2019-07-23 14:01
【 앵커멘트 】
서울 북한산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왕릉에 쓰인 돌을 캔 채석장이 국내 최초로 발견됐습니다.
서울시는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보고 시 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북한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던 중 한쪽 구석 바위에 새겨진 글자가 보입니다.

'부석금표', 돌 채취를 금지한다고 백성에게 알리는 내용입니다.

더 올라가 서울시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 안내로 출입금지구역에 들어가 봤습니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돌을 잘라낸 흔적이 확연한 계곡이 나타납니다.


계곡 옆 바위에는 문장이 새겨져 있습니다.

1699년 조선 숙종 시기 단종의 비였던 정순왕후의 묘를 능으로 격상해 만들었고,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사릉'에 쓴 돌을 캔 채석장임을 알려줍니다.

▶ 인터뷰 : 정해득 / 한신대 한국사학과 교수
- "'사릉부석감역필후서기' (사릉에 쓸 돌 채취 작업 감독을 마친 뒤 적는다). 참여했던 관리들, 담당 서리와 석수가 기록이 돼 있습니다."

지난 2015년 한국산서회 회원들이 답사 중 처음 발견해 서울시에 알려왔습니다.

▶ 인터뷰 : 정붓샘 / 서울시 역사문화재과 학예연구사
- "조선 왕릉 최초로 정확한 석재 채석장이라는 것이 밝혀진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사적 의미가 있는데요."

채석장으로 쓰이기 전 인조의 아들 인평대군이 별장인 '송계별업'을 만들었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인평대군의 별장으로 이용되던 이 계곡 일대는 이후 후손들이 역모 사건에 휘말리면서 채석장으로 바뀐 뒤 보란 듯이 파괴됐습니다."

서울시는 채석장과 별장터 모두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 보고 각각 시 문화재로 지정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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