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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의 세종,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ft,나랏말싸미)
입력 2019-07-23 08:53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나랏말싸미' 송강호가 기존의 선입견을 깬 새로운 세종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수없이 극화된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이 투철한 임금, 한글 창제라는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이었지만 영화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에서는 그의 위대함보다 이면의 인간적인 면모에 집중하며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모든 백성이 읽고 쓸 수 있는 새 문자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종(송강호)은 왕권 강화를 견제하는 유신들의 압박에 끊임없이 시달린다.
특히 유교의 나라 조선에서 스님 ‘신미(박해일)와 함께 훈민정음을 창제하려는 ‘세종의 앞을 끊임없이 가로막는 유신들의 날카로운 견제에 고민하고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세종의 모습은 그 역시, 우리와 똑같이 좌절하고 고뇌하는 평범한 인간이었음을 보여준다.
안질(눈병)과 소갈증(당뇨병) 등 평생을 앓아 온 질병에 고통받고, 새 글자가 완성되기 전 실명할지 모른다는 조급함과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글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의 신념은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애민정신을 전한다.
또 평생 뜻을 같이한 반려자인 ‘소헌왕후(전미선)를 대하는 ‘세종을 지켜보는 과정은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신하들과의 첨예한 힘겨루기와 끝이 보이지 않는 한글 창제 과정에서 겪는 고충을 토로하다가도, 술 한잔을 하기 위해 아내의 눈치를 보는 ‘세종의 모습은 애틋함과 친근함을 더하며 훈훈한 미소를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모든 백성이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는 새 문자라는 필생의 과업을 위해 당시 금기되었던 불교를 진리로 받드는 스님 ‘신미와 협업하는 모습은 ‘세종의 유연성과 포용력, 호방함을 보여준다.
가장 높은 곳의 임금 ‘세종과 가장 낮은 곳의 스님 ‘신미를 비롯해 ‘소헌왕후, 대군들, 신미의 제자들, 새로 태어난 문자를 익혀 널리 퍼뜨렸던 궁녀들까지. 신분과 격식을 뛰어넘어 백성을 위한 문자,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세종을 연기한 송강호는 보이지 않는 이미지 속에 갇혀 있는 세종대왕이라는 위대한 성군에 대한 기존의 모습을 깨트리고 새롭게 만들어간다는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7월 24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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