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자회사 효과…내년 기대되는 IS동서

아이에스동서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후 그룹 내에서 역할이 커지고 있는 아이에스동서가 최근 시가총액 1조원을 회복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그룹 지주사인 아이에스지주 주요 수입원으로 최근 비주력 사업 매각, 시너지 높은 알짜회사 지분 추가 인수 등 수익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주력 사업인 건설업에서도 내년에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올해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아이에스동서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아이에스동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6% 오른 3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시총 역시 연초(9206억원)보다 18.8% 증가한 1조936억원을 기록했다. 아이에스동서는 건설 사업을 중심으로 콘크리트, 요업, 렌탈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권혁운 회장

증권가에선 이 같은 주가 상승이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불확실성 해소와 내년 실적 반등에 따른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 아이에스동서그룹 지배구조는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한 축은 '창업주 권혁운 회장→아이에스지주→아이에스동서'이고 나머지는 '권 회장 자녀들(권민석 대표·권지혜 전무)→아이에스건설'이다. 아이에스건설은 두 자녀만 지분을 보유한 사실상 가족 회사였다. 권 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아이에스지주 지분 100%를 들고 있는 반면 권 대표와 권 전무는 지주사나 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이에스동서 지분이 없었다.
그룹은 작년 말 아이에스지주와 아이에스건설의 건설부문을 합병하는 작업을 통해 경영 승계와 지배구조 단일화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은 아이에스지주 지분율이 56.3%로 떨어진 반면 권 대표와 권 전무는 지주사 지분을 각각 30.6%, 13.1% 확보하게 됐다. 당초 증권가에선 아이에스건설과 아이에스동서를 합병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인 아이에스동서와 합병할 경우 일반 투자자들 반대가 예상됐다"며 "합병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아이에스동서는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스지주는 아이에스동서 지분 44.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지주사 특성상 지분법 수익과 주력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금이 주 수입원이다.

지배구조 개편 전에는 권 회장의 지주사 지분율이 100%였기 때문에 모든 배당금을 수령해왔다. 작년에는 배당금이 53억3306억원에 달했다. 올해부터는 지주사 주요 주주로 권 회장 자녀들이 포함되면서 주력 자회사인 아이에스동서 실적이 중요해졌다. 올해 아이에스동서 순이익(유진투자증권 추정치 기준)은 670억원에 그쳐 작년(2438억원)보다 72.5%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실적 하락이 기고효과(비교 시기 실적이 이례적으로 높은 것)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작년에 부산 용호동과 수도권 자체 사업 입주가 이뤄지면서 일시적으로 실적이 몰렸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고양 덕은지구 분양, 인선이엔티 실적 연결 시기에 따라 전체 실적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5월 인선이엔티 최대주주인 아이에스앰버제일호유한회사와 2대주주인 이앤에프앰버유한회사가 보유 중인 지분 877만1669주(23.83%)를 인수하는 내용으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기존에 직접 보유한 인선이엔티 지분까지 포함하면 지분율이 33.52%에 달한다. 인선이엔티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회사 실적을 아이에스동서에 연결로 잡을지 검토할 예정이다. 인선이엔티는 국내 1위 건설 폐기물 재활용 업체로 코스닥 상장사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아이에스동서는 건설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지속적인 인수·합병(M&A)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이는 인선이엔티 지분을 인수한 것도 이런 경영 철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이에스동서는 계열사인 한국렌탈 보유 지분 54.69%를 75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비주력 사업 매각과 부산 해양케이블카 사업 등으로 순이익이 늘면서 내년 아이에스동서 순이익은 1073억원으로 추정된다.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