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로또 분양` 기대심리에…전셋값 `꿈틀`
입력 2019-07-22 17:16 
작년 10월 이후 33주 연속 하락하던 서울 전셋값이 7월 이후 상승 반전해 3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예고하면서 '청약에 대비해 전세로 버티자'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하반기 대규모 동남권 입주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22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가격 변동률은 6월 3주 차에 보합으로 돌아섰고, 7월 이후 3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승폭도 커졌다. 7월 1주 차와 2주 차 0.01%였던 가격변동률은 3주 차 0.02%로 확대됐다. 지난달 말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시사하며 서울 전셋값이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면 아파트 청약 당첨은 '로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금 더 무주택으로 살다가 핵심 입지 청약을 넣어 새집을 분양받자'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는 2497만9730명으로 한 달 전인 5월 대비 3만5548명 늘어났다. 청약 대기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강남4구의 전세가격 변동률을 보면 서울 전체보다 더 많이 올랐다. 6월 3주 차에 상승으로 전환해 5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10월 이주가 예정돼 있는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등 재건축 이주 수요가 있는 서초구는 7월 3주 차에 전셋값이 0.12%나 상승했다. 강남구는 지난주 보합에서 0.06% 상승했다.
다만 하반기 강동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장이 펼쳐지는 것은 전셋값 약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인이다. 당장 다음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아너힐즈'(132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하고, 9월엔 강동구 '고덕그라시움'이 입주할 예정이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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