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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감정에 휘청이는 여행주…증권사들, 목표가 `줄하향`
입력 2019-07-22 15:56  | 수정 2019-07-22 16:48
지난 21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일본항공 탑승 수속 카운터 모습. [사진 = 연합뉴스]

반일감정에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대표 여행주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들 기업에 대한 목표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어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나투어는 전 거래일 대비 1150원(2.57%) 내린 4만3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모두투어 역시 3%대 하락 마감했다.
앞서 일본 정부가 지난달 30일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판결에 대한 보복조치로 수출 규제를 단행한 이후 반일 감정이 격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주가는 이달 들어 15.3%, 17.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1.7%, 3%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낙폭이 큰 셈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올 2분기 실적도 먹구름이 낀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영업이익 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투어는 올 2분기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 같은 기준 65% 하락할 전망이다.

여행주들은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여행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2분기 패키지 송출객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하나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은 지속 부진했다"며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기저가 낮아지는 구간이 시작되기 때문에 여행 성수기와 맞물려 일본을 중심으로 송출객 볼륨이 하반기부터 상승 반전하는 모습을 기대했으나 일본 경제 제재 이슈로 당분간 일본 여행 수요 회복 시점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한일관계 악화로 국매 반일감정이 증가하면서 일본노선 부진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사 대비 아웃바운드(Outbound)에서 높은 일본노선 비중과 주요 자회사 하나투어 Japan의 실적 감소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하나투어의 하반기 실적도 감소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하나투어, 모두투어에 대한 목표가를 잇달아 내리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DB금융투자를 비롯한 8곳이, 모두투어의 경우 5곳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한일 갈등 우려감이 이미 하나투어, 모두투어 주가에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1년 일본 쓰나미와 원전사태 때 일본으로 출국하는 한국인은 전체 출국자의 5% 미만으로 급격히 하락했었다"며 "한일 무역 갈등으로 일본에 가는 한국인이 줄어들더라도 2011년 수준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반면 주가는 2011년 수준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 눈높이는 일단 많이 낮춰야 하는 상황이지만 예약률이 개선되면 매수 가능하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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