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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텍플러스, 일본 독점 59조 규모 의료광학장비 시장 정조준
입력 2019-07-22 15:18 

일본 정부가 반도체 핵심소재 3종에 대해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데 이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국)에서 제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분간 한일 무역갈등이 보다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외관 검사 장비 업체 인텍플러스가 일본 기업이 독점 중인 의료광학장비를 개발, 국산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텍플러스는 1995년 설립된 IT 관련 외관 검사 장비 전문 기업이다. 머신비전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등 다양한 분야에 검사장비 및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핵심 기술로는 백색광 주사 간섭계를 이용한 형상 측정 기술인 WSI(White light Scanning Interferometry)가 있으며, 이를 세계 최초로 검사장비에 도입, 기존 검사방식인 모아레(Moire, 위상천이 영사 방식)를 대체해 검사속도 및 정밀도의 한계를 극복했다. 또 3D·2D 동시 검사를 통한 6면 검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계·제작부터 영상 처리까지 자체기술을 보유 중이다.
인텍플러스는 이 같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자회사 인텍메디를 통해 스마트복강경·형광수면현미경 등 의료광학장비를 개발했다. 의료광학장비 분야는 일본 기업인 올림푸스가 전 세계 시장 70%를 점유하고 있는 독과점 시장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내년 의료광학장비 시장은 약 5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의료광학장비는 정확한 진단과 즉각적인 시술 및 수술을 수행하기 위해 실시간에 가까운 초고속 영상처리와 정밀 영상처리 기술이 중요하다. 인텍플러스는 이미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을 통해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으며 삼성전자 등 굴지의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에 검사장비를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인텍메디의 현재 주력제품은 '스마트 복강경'이다. 기존 복강경 조직절제기는 혈관의 위치를 파악할 수 없어 의사의 해부학적 지식과 실력에만 의존해야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인텍메디가 개발한 스마트 복강경은 소형 광 센서가 혈관의 위치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혈관의 위치를 영상으로 구현한다.
이 덕분에 복강경 수술 시 혈관 위치를 한번에 정확하게 파악하고 혈관을 피해 조직을 절제해 출혈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기존 외산 장비 대비 기술적 차별성을 달성, 해외 업체가 독점 중인 시장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인텍플러스와 인텍메디는 '형광수명현미경'과 '체외진단키트' 등도 개발했다. 형광수명현미경은 수 나노초(1나노초는 10억분의 1초) 내에 일어나는 분자의 변화를 추적 관찰하는 장비다. 기초과학 분야, 특히 나노, 생명공학 연구에 필수적이다. 체외진단키트의 경우 현재 국내와 유럽인증을 모두 마치고 제품화해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발판삼아 내년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상황과 정부 정책도 우호적이다.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보복조치로 인해 각 산업계의 탈(脫) 일본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정부도 해외 의존도가 높은 산업에 대한 국산화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5월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선포식'에서 의료기기 산업의 육성과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비전선포식 당일 문 대통령은 인텍메디의 전시부스를 참관해 스마트 복강경등을 살펴보기도 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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