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20일 수출이 전년동기보다 13.6% 감소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한·일 간 무역 갈등 등 대외 변수가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잠정 수출액은 283억 달러(33조337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6%(44억6000만 달러)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도 17억1000만 달러로 16.2% 줄었다.
당초 수출은 '상저하고'를 그릴 것이라 예측됐다. 하지만 하반기의 첫 시작인 7월부터 맥을 못 추는 모습이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중인데, 이 같은 추세라면 8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확실시된다.
반도체 수출이 30.2%나 떨어지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내렸다. 일본 수출 규제로 오히려 반도체 값이 급등하고 있어 회복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가격이 반영되는 데 시차가 있어 이번 달에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수출의 또 다른 한 축인 중국 수출도 여전히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대(對) 중국 수출은 -19.3%을 기록했다.
한편, 일본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은 대 일본 수입이 14.5%, 수출은 6.6% 각각 줄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달 같은 기간에도 대 일본 수입은 -13.9% 기록했고, 수출도 7.5% 감소한 바 있다.
이종욱 관세청 통관기획과 과장은 "일본이 규제하기로 한 3개 품목은 반도체 산업에서는 중요도가 크지만 전체 수입 면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뚜렷한 수치로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며 "또 수출은 당월에 집계되지만 수입은 한달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김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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