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구 반발력 조정…과연 ‘타고투저’는 잡혔을까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9 KBO리그도 이제 후반기를 앞두고 있다. 10개 구단은 21일 창원 NC파크에서 마친 올스타전 이후에도 휴식기를 갖는다.
2019 KBO리그 후반기는 26일부터 시작이다. 올 시즌부터는 올스타 브레이크로 1주일 가량 쉬게 된다.
올 시즌 전반기 최대 화두는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다. 반발계수를 줄인 새 공인구를 도입한 게 큰 변화 중 하나다. 이는 수 년간 이어져 온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 중 하나였다.
공인구의 반발 계수 허용범위는 기존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줄었다. 반발계수 조정으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는 홈런 개수 감소다. 지난 시즌 전반기 441경기 10개 구단이 생산한 홈런은 997개인데, 올해는 전반기 477경기에서 688개가 나왔다. 올 시즌이 올스타전 시점이 1주일 가량 늦기 때문에 오히려 전반기 경기 수가 늘었지만, 홈런 개수는 급감한 것이다.
홈런은 공인구 반발계수와 직결되는 수치로 볼 수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현장에서도 과거처럼 빗맞은 타구가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경우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팀 평균자책점도 2018 전반기는 4.99였는데, 올 시즌 전반기 평균자책점은 4.28로 급감했다. 전반기 기준으로 평균자책점 2점대 이하 투수는 지난해 3명에서 올해 6명으로 2배 증가했다.
하지만 투고타저 흐름이라는 데 쉽게 동의하지 않는 의견도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 기준으로 전체 볼넷이 2687개였다. 올 시즌 볼넷은 3278개다. 전반기 경기수가 35경기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해도, 지난 시즌에 비해 볼넷은 확연히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기세가 꺾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투수력이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시선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공인구 영향으로 타자들이 영향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투고타저라고 속단하긴 어렵다”며 공인구도 정통으로 맞히면 타구가 멀리 나간다는 걸 전반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타자들의 공인구 영향은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심리적인 영향도 어느 정도 있었던 부분이라, 후반기 공인구에 더 적응이 되면 전반기보다 타격 지표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타자들의 지표는 하락했고, 투수들의 지표는 높아졌지만, 투고타저 흐름이라고 보기에는 후반기까지 지켜봐야 한다. 후반기에도 전반기의 흐름이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