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산운용사 대체투자 인재 `구인난`
입력 2019-07-21 17:36 
"부동산·대체자산 시장이 갑자기 커지다 보니 전문인력을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사람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러브콜을 보내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니 몸값도 너무 비싸고요."(한 대형 자산운용사 임원 S씨)
최근 자산운용업계 관심사는 고객 찾기가 아니라 직원 찾기다. 한국형 헤지펀드 등장으로 사모펀드 시장이 단시간에 급성장해 필요한 인력을 구하지 못한 회사들이 많아진 것이다. 최근 금융투자협회 채용정보란에 올라온 구인광고 중 90%가 자산운용사라는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자산운용사들의 인력난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2015년 말 90여 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이미 250개를 돌파했다. 높은 몸값을 주고 공모펀드 운용사에서 스카우트해 가거나 증권사 리서치센터 출신이 운용역으로 많이 빠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회사 수에 비해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다.
특히 인력난을 심화시키는 것은 부동산·대체자산 펀드 성장과도 관계가 있다. 주식이나 채권펀드는 매니저 한 명이 1조원 이상을 운용할 수 있어 펀드 규모가 커져도 별문제가 없다. 그러나 펀드매니저 한 명이 부동산이나 대체자산 여러 건에 대한 딜소싱을 하고 직접 운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규모의 경제가 작용하지 않는 부분이다 보니 펀드나 딜이 하나 생길 때마다 관련 팀이 계속 필요하다. 현재 공·사모 통합해 637조원인 펀드시장에서 부동산은 86조4000억원, 대체자산은 83조2000억원일 정도로 비중이 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은행(IB) 업무를 해본 사람을 대체자산 운용역으로 뽑고 싶어하지만 몸값이 워낙 높아 채용이 어려운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