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日보복에도 韓기업 외화채권 인기
입력 2019-07-21 17:21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 분야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도는 흔들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화 자금 조달뿐만 아니라 글로벌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한일 갈등이 금융 분야로 전이될 우려는 사실상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공기업들은 일본과의 갈등 이후에도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서부발전은 지난 16일 3년 만기 3억달러(약 3500억원) 규모 유로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투자자 가운데 중앙은행·국부펀드가 4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각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한국에 대한 신뢰가 높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지난 10일 5억달러(약 5900억원) 규모 10년만기 글로벌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주문에 28억달러가 몰리면서 가산금리는 최초 제시 금리(미국채 10년물 금리에 120bp 가산)보다 27.5bp 낮춘 92.5bp로 결정됐다. KT는 한일 갈등이 불거진 이후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고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발행 규모는 300억엔(약 3300억원)으로 당초 200억엔 수준의 발행을 목표로 했다가 수요가 늘어나면서 증액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는 것은 높은 신용도 덕분이란 분석이다. 엔화 채권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다는 점도 한일 갈등과 관련한 충격을 줄여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본 외에도 좋은 조건으로 충분히 투자를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선택폭이 넓어졌다"며 "다만 일본 투자자들과의 신뢰도 중요하기 때문에 발행을 검토하는 곳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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