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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스리런` 비티 "욕심내지 않고 쳤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7-21 14:54 
비티는 8회말 결승 스리런을 때렸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입장에서 시즌 최악의 '막장 드라마'가 탄생할 뻔했던 상황을 180도 돌려놓은 맷 비티, 그가 성공 비결에 대해 말했다.
비티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 6-6으로 맞선 8회말 1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엘라이저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에 힘입은 다저스는 10-6으로 이겼다.
다저스는 이날 선발 클레이튼 커쇼가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6회까지 6-0으로 앞서갔지만, 불펜이 무너지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 경기를 졌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었다. 그러나 비티가 이를 막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욕심내지 않았다. 구종에 상관없이 내가 드라이브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공을 노렸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평소와 약간 다른 타서이었지만, 평소와 똑같이 생각했다. 계획을 갖고 좋은 타구를 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비티는 지난 9일 데이빗 프리즈, 코리 시거 등 주전 내야수들이 부상 복귀하면서 트리플A로 강등됐다. 그러다 크리스 테일러가 팔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으면서 지난 16일 다시 콜업됐다.
그는 콜업 이후 무시무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필라델피아 원정 3경기에서 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에서는 교체 출전해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 상황에서 뛰기를 원했다"며 말을 이은 그는 "동료들에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떤 접근 방식을 갖는지를 묻고 도움을 얻었다. 비밀은 말해줄 수 없다"며 웃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비티는 중요한 상황에서 주인공이 되고 싶어한다. 두려움없이 중요한 순간에 임하고 있다"며 이 신인 선수를 칭찬했다.
로버츠는 "준비를 정말 잘하는 선수다. 그는 프로고, 침착함을 유지한다. 정말 특별하다"며 비티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 "모든 준비과정에 목적이 있다. 배팅 케이지에서 훈련을 할 때도 기술적인 부분을 챙기면서 준비한다. 선발 출전하지 않는 날에는 경기 흐름을 보면서 어떤 상황이든 준비하려고 한다. 야구 지능이 아주 높은 선수"라며 그의 준비 자세를 칭찬한다.
비티는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의 권유로 커튼콜까지 했다. "더그아웃에 들어온 뒤 저스틴 터너가 나에게 막 뛰어오길래 무슨일인지 몰라 놀랐는데 커튼콜을 하라는 것이었다. 처음 해보는 것이었는데 정말 멋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비티가 하루 뒤 마이애미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선발로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사실을 감독에게 들은 그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뜻"이라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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