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British Airways)과 루프트한자가 이집트 카이로행 항공편 운항을 돌연 중단했다고 로이터·AP 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영국항공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공항에서 안전 대책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진단을 위해 카이로행 항공편의 운항을 일주일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영국항공은 "안전하지 않다면 항공기 운항을 절대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항공사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보안 문제는 절대 논의하지 않는다"고만 답했습니다.
로이터는 현지 공항 보안관계자를 인용해 영국항공 직원들이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카이로 공항에서 보안 검사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독일 루프트한자도 이날 하루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에서 카이로로 향하는 카이로행 항공편을 취소했습니다.
루프트한자는 이번 조처가 '보안'(security)이 아닌 '안전'(Safety)상의 예방조치라며, 해당 항공편 운항을 21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영국 외무부는 전날 필수적인 여행을 제외하고 시나이반도 대부분과 나일강 서부지역 방문을 자제하라는 여행 주의보를 내리면서, 카이로행 여행객들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AP 통신은 이번 운항 중단 사태가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점에 주목했습니다.
영국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자국 국적의 유조선을 억류한 데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으며 미국 역시 이란을 상대로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과 카이로는 2천500㎞ 떨어져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