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양승태 "머리 빠개져 퇴정시켜달라"…보석 여부 내일 결정
입력 2019-07-21 08:40  | 수정 2019-07-21 09:35
【 앵커멘트 】
그젯밤(19일) 사법 농단 의혹으로 재판을 받던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체력적으로 견딜 수 없다"며 퇴정시켜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13시간 가까이 진행되던 재판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양 전 원장이 직접 입을 연 겁니다.
유호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첫 재판에서 검찰을 향해 20여 분간 작심 비판을 한 이후론 줄곧 침묵해 온 양승태 전 대법원장.

그런데 오전 10시에 시작한 재판이 밤 11시까지 이어지자, 양 전 원장이 직접 입을 열었습니다.

양 전 원장은 "13시간째 증언을 듣고 판단하다 보니, 머리가 빠개지는 것 같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어 "더이상 체력이 견딜 수가 없고, 그렇다고 재판을 방해하기는 싫으니, 퇴정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피고인 없이 변호인과 재판을 진행해달라는 겁니다.

이에 검찰은 "지금까지 스스로 퇴정명령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피고인은 본 적이 없다"며 "이는 '재판 거부'나 다름없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그러면서, "피고인이 없더라도 흔들림 없이 재판을 진행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에 재판부는 일단 재판을 마치고 못다 한 증인신문은 다음에 다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법원은 재판부 직권으로 양 전 원장의 보석 허가 여부를 오는 22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양 전 원장 측은 20 여일만 지나면 구속 만기로 풀려나는 만큼, 주거지 제한 등 조건이 따라붙는 보석에는 반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유호정입니다.[uhojung@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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