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작년 북한 대외무역량 반토막…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효과
입력 2019-07-19 08:3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전년보다 반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코트라가 발표한 '2018년도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 규모는 전년대비 48.8% 감소한 28억4000만달러(약 3조3475억원)로 집계됐다. 총 교역규모도 2년 연속 줄었다.
북한의 수출은 전년 대비 86.3% 감소한 2억4000만달러, 수입은 31.2% 감소한 26억달러로 나타났다. 무역 적자는 23억6000만달러로 전년(20억1000만달러)보다 17.5% 증가했다.
코트라는 북한의 급격한 교역량 감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7년 8월부터 시행된 안보리 결의 2371호는 유엔 회원국에 대해 북한산 석탄, 철광석, 수산물 등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도록 했다. 이어 9월부터 시행된 2375호와 그해 12월 시행된 결의 2397호에서는 북한산 직물과 의류 완제품 수입을 차단하고, 산업용 기계류나 수송기기의 대북 수출을 막았다.
북중 무역규모는 27억2000만달러로 전년(52억6000만달러)보다 48.2% 감소하고, 대중 무역적자는 23억3000만 달러로 19.2% 증가했다.
반면 북한의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중 무역이 북한 전체 대외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보다 1.0%포인트 늘어난 95.8%를 기록했다. 북한 수출의 80.2%, 수입의 97.2%를 사실상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에 이어 러시아와 인도, 파키스탄 등이 북한의 무역의존도가 높은 나라로 꼽혔다.
2017년 채택된 유엔 결의안으로 북한 수출입 금지품목이 대폭 늘면서 광물성연료와 의류, 수산물 등 대부분의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반면 경공업 제품류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계·부분품과 가발 등 경공업 제품류가 안보리 대북제재에서 제외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최대 수입품목은 원유, 정제유 등 광물유로 3억6000만달러 규모가 수입돼 전체수입의 13.7%를 차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의 무역규모는 55억∼76억달러 규모를 유지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30억달러를 밑돌았다"면서 "유엔 대북제재가 북한 무역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재차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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