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년째 들개 떼에 주민 불안…사살 못 하는 이유는?
입력 2019-07-18 19:30  | 수정 2019-07-18 20:30
【 앵커멘트 】
몇 년 동안 한 동네에 들개 떼가 지속적으로 출몰해 주민들이 불안해합니다.
서울에만 200마리가 있는 걸로 추정되는데 멧돼지처럼 사살할 수도 없다고 합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주차장에 모인 고양이들한테 들개들이 달려듭니다.

3년 전에도 들개들이 찾아와 고양이를 물어 죽인 모습을 봤던 주민들은 불안해합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여기 물어 죽이고 저기 물어 죽이고 공원에 물어 죽이고…끔찍해서 잠을 못 자고 우울증이 생겼어요."

지난 5월 경기 의정부시에도 들개 떼가 나타나 닭과 고양이를 죽였습니다.

4년 동안 서울에서만 들개 떼로 보이는 신고가 1천 건이 넘는데, 실제 200마리 정도가 사는 걸로 추정됩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들개는 멧돼지처럼 산에서 서식하다 민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은데 멧돼지와 달리 함부로 사살할 수 없습니다."

들개는 유기견으로 분류돼 죽이면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야생성이 강한 들개는 포획틀이나 마취총으로 잡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자체 동물담당과 관계자
- "새끼를 낳고 몇 세대가 지나면 야생화가 심해진다는 거죠. 유해동물이나 야생화된 동물에 가깝다…."

지난해 말 한 포획업자는 포획과정에서 들개가 죽자 비난에 시달렸다며 지자체 포획업무를 그만뒀습니다.

서울시 등 지자체들은 들개를 '야생화된 동물'로 지정해달라고 환경부에 요청했습니다.

환경부와 동물단체들은 유기견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며 들개를 죽이는 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입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이에 주민 불안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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