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가정간편식 열풍타고…우양, IPO 잰걸음
입력 2019-07-18 17:44 
◆ 레이더 M ◆
3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냉동식품 업체 우양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가정간편식(HMR) 열풍에 힘입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내 공모에 도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양은 지난 1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1432만6325주를 상장하며 이 중 공모물량은 38% 정도다. 대표 주간사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했다.
1992년 설립된 우양은 충남 서천에 거점을 둔 냉동가공품 제조사다. 지난달 우양냉동식품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꾸며 종합 식품업체를 표방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지분 48%를 보유한 창업주 이구열 대표이사다.
우양은 딸기, 감자, 고구마 등 다양한 원료를 수매해 가공품·완제품을 생산해왔다. 롯데쇼핑과 이마트, 홈플러스, CJ제일제당 등 500여 곳의 거래처를 두고 있다. 특히 편의점과 대기업에 납품 중인 핫도그는 회사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차별된 공정을 갖춘 점이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유일의 라디오파(RF) 급속 해동기를 갖췄으며, 핫도그 생산라인은 한국 최초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을 통과하기도 했다. 2015년 청양 공장을 지은 데 이어 올 들어선 냉동과일과 야채, 퓌레(육류·과일 등 농축요리) 등을 생산하는 공장도 완공했다. 이 공장에서 만든 제품들은 '뉴뜨레'라는 브랜드를 달고 시중에 판매된다.
우양은 지난 한 해 동안 1074억원의 매출액과 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1배, 영업이익은 2.3배 증가했다. 순이익은 39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12배 불어났다. HMR 시장에서 선전한 게 실적이 급증한 비결이었다. 2015년 사모펀드(PEF) 원익투자파트너스는 회사의 성장성에 주목해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구주 일부를 사들이기도 했다. 우양은 공모 자금을 자동화 설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급증하는 HMR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회사의 비교 기업으로는 흥국에프엔비(2015년 상장)와 푸드나무(2018년)가 거론된다. 다만 현재 두 회사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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