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우주청은 2014년 설립됐지만 우리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내년 1월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예정이다."
나사르 알 하마디 UAE 우주청 국제협력담당관은 18일 여의도 콘래드서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019'에서 자국의 화성 탐사 계획을 밝혔다. UAE는 화성 탐사선 계획과 별개로 두바이에 2021년까지 화성 환경을 모사한 '마스 사이언스 시티'도 설립한다. 여기서 얻은 실증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화성에 실제 식민지 도시를 건설한다는 목표다.
UAE는 2015년 화성 임무 '호프(Hope)'를 계획했다. 2017년까지 탐사선을 설계하고 올해까지 제작과 조립, 시험을 마칠 예정이다. 1.5t급인 호프 탐사선은 내년 1월 일본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일본의 우주 발사체 'H2A'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9개월 간의 여정을 거쳐 화성에 도착하면 2023년까지 2년간 화성 궤도를 돌며 데이터를 수집해 지구로 보내게 된다.
알 하마디 담당관은 UAE가 화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지구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화성은 UAE처럼 식품과 물이 부족하고 에너지와 기후 조건이 척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화성을 연구하다 보면 우리의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성과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전과제를 하나씩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경험을 쌓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며 "다양한 국제 전문가와 협력하며 배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알 하마디 담당관에 따르면 UAE는 최근 우주비행사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E 우주청은 오는 9월 25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자국에서는 처음으로 우주비행사를 보내게 된다.
그는 "우주산업은 과학기술의 진보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에 무궁무진한 이익을 가져다 주고, 어린아이들에겐 영감을 준다"며 "우리가 우주 개발에 방점을 두는 이유는 이런 가치를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은 인류 달 착륙 50주년을 기념해 국내외 우주산업과 정책을 조망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마련된 자리다. 오는 20일까지 국내외 우주 전문가들의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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