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민주궁화국(DR콩고)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으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가 한국 시간으로 18일 새벽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를 선포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보건기구의 의견에 따라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아 관심단계를 유지한다"면서도 "대응 수준을 강화해 국내 유입 사전 차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DR콩고 북서지역 중심지 고마시(Goma)에서 지난 14일 에볼라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조직화된 국제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선포 이유를 밝히며 발병국가에 대한 백신전략 신속시행, 인접 국가의 유입대비 강화 등을 권고하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DR콩고에서는 지난해 5월 이래 북 키부(North Kivu)주 및 이투리(Ituri)주에서 2407명의 환자가 발생해 1668명이 사망했다.
민·관 합동 위기평가회의를 개최한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아프리카의 제한된 지역에서만 환자가 발생하고 있고, 체액 및 혈액을 통해 직접 전파되는 질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국내 환자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단계로 유지하되, 철저한 대응을 위해 관리 수준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에볼라바이러스병의 해외 발생 및 국내 유입에 대비해 '에볼라바이러스병 대책반'을 통해 에볼라바이러스병의 검역감염병 지정, 의료기관 정보 공유 등 국내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조치들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 감염자 발생 예방을 위하여 질본은 외교부와 협조하여 DR콩고로 출국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현지 도착 시 예방수칙 안내문자를 발송중이다. 입국자를 대상으로는 1:1 개별 체온측정 및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등 국내유입 방지를 위해 집중검역을 강화하고, 보건소를 통해 증상 모니터링을 시행할 예정이다.
또 잠복기간인 21일 이내에 발열 등 증상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 또는 보건소로 문의하도록 하고, 일선 의료기관에는 입국자 해외여행력 정보와 국외 발생 동향을 공유해 국내 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질본은 의심환자 발생 신고 시 신속한 역학조사, 생물안전 4등급 연구시설에서 확진검사,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이송 및 격리입원, 접촉자 조사 등을 실시하며, 확진 시 즉각대응팀을 즉시 현장 투입하고, 위기경보수준 상향 검토, '중앙방역대책본부' 설치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에볼라바이러스는 감염된 동물(박쥐, 원숭이 등), 환자 및 사망자와의 접촉을 통해서 전파가 가능하다다. 질본은 DR콩고를 방문하는 국민들에게 박쥐, 원숭이 등 야생동물 접촉을 피하고, 불필요한 현지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 등 검역 조치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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