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수훈 전 주일대사 "한일갈등, 미국이 `심각하다`고 인식한 듯"
입력 2019-07-18 08:53 
이수훈 전 주일대사(오른쪽)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동석한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사진출처 = 연합뉴스]

이수훈 전 주일대사는 17일(현지시간) 미국이 한일갈등에 대해 중립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넘어 심각한 인식에 도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하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한 일본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 전 대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특파원 간담회에서 "미국이 처음에는 순전히 한일 두 나라, 두 정부 사이의 이슈이기 때문에 알아서 잘 해법을 찾으라는 것이었는데 현재는 그런 단계를 넘어서고 있는 것 같고 그런 분위기가 확실히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미 중 만난 인사 중) 현직에 있는 분도 있고 국무부에서 오래 여러 역할 하신 분들도 있는데 초기엔 중립을 유지한다는 미국의 입장에서 지금은 우려를 넘어서서 심각하다는 인식에 도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사는 "미국 인사들이 이 상황을 무역분쟁이라고 하던데 이것은 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보복 조치에 따라 벌어진 한일간의 경제전쟁이라는 얘기를 했다"면서 "이번에 일본 정부가 취한 행동은 (미래지향적 협력이라는) 한일간에 상당 기간 쌓여오고 굳어진 투트랙 외교 원칙을 허무는 것이라는 말씀을 (미측에) 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 대사는 또 "우리가 피해자이고 일본이 가해자다. 갑과 을이 뒤바뀐 것"이라며 "일본이 노력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결과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으로 상황을 이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하고 원상회복을 하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부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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