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있는데 아이폰 '펑'…"조사 결과 못 알려줘"

【 앵커멘트 】
사용하던 휴대폰이 폭발해 보상을 요구했는데, 1년 넘도록 아직도 조사 중이라는 회사가 있습니다.
소비자한테는 '조사 결과가 나와도 알려줄 수 없다'고 아예 대놓고 말합니다.
글로벌 기업 '애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홍주환 기자입니다.


【 기자 】
휴대폰에서 흰색 연기가 새어 나옵니다.

- "치지직 치지직…."
- "어머."

김 모 씨는 지난해 3월, 사용 중이던 아이폰이 갑자기 터지는 사고를 겪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아이폰 '폭발' 소비자
- "배게 옆에다가 놨는데. 정말 30분도 안 됐어요. 근데 '치이익' 소리가…. 엄청 유독가스가 많이 나와요. 진짜 깜짝 놀랐어요."

평소 영업을 하던 김 씨는 이 사고로 고객 연락처를 잃어버려 업무에 차질이 생겼고, 타박상도 입었습니다.

김 씨는 피해 사실을 알렸고, 애플은 휴대폰을 수거해 갔습니다.

▶ 인터뷰 : 애플 고객센터(지난해 3월)
- "조사 과정이 끝나게 되면…. 보상에 관련된 것들 차후에 진행…."

하지만 수개월이 지나도 이렇다 할 소식은 없었습니다.

▶ 녹취 : 애플 고객센터(지난해 6, 7월쯤)
- "아직 조사 중인 걸로 확인….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걸로 보이고 있습니다."

1년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김 씨가 받은 보상은 폭발한 아이폰과 같은 기종의 휴대폰뿐입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선 아예 알 수조차 없었습니다.

▶ 녹취 : 애플고객센터 - 김 모 씨 (이달 중순)
- "조사가 끝났는지, 조사 중인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결과가 나온다 해도 고객님께 전달 자체가 불가….
- "결과도 알려줄 수 없다는 거예요? 내 휴대폰인데."
- "죄송합니다. 답변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문제 원인을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알려주는 건 사업자의 기본적인 책무라고 할 수 있는데. 묵묵부답으로 응대한다든지 이런 부분들은 굉장히 비상식적인…."

애플 측은 "문제가 있었던 아이폰을 수거했고, 대체 아이폰을 제공했다"며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애플, 부실한 사후관리도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홍주환입니다. [thehong@mbn.co.kr]

영상취재 : 김영환 VJ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