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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대결은 또 제3의 장소? 벤투호 평양에 갈 수 있을까?
입력 2019-07-17 19:28  | 수정 2019-07-23 17:28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오는 10월 태극전사를 이끌고 평양에 갈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29년 만에 평양에서 남자 축구 A매치 남북 대결이 열릴까.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의 화두는 남북 대결이다. 17일 오후 진행된 조 추첨 결과, 한국과 북한은 나란히 레바논,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H조에 편성됐다.
한국은 포트1, 북한은 포트3을 배정받아 12.5% 확률로 만날 수 있었다. 각 포트에서 공개되는 순서대로 A조부터 H조까지 위치했다. 한국과 북한은 각 포트1과 포트3에서 가장 늦게 나왔다.
월드컵 예선 남북 대결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과 북한은 3차 예선(3조)과 최종 예선(B조)에서 연이어 한 조에 속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및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에서는 남북 대결이 성사되지 않았다. 북한은 두 대회 연속 최종 예선에 오르지도 못했다.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을 통과하는 팀은 총 12팀이다. A~H조 1위 8팀과 2위 중 상위 4팀이 최종 예선에 진출한다. 남북이 함께 최종 예선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변수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북한을 4-1로 꺾었던 레바논이다.
남북 대결은 10월 15일 북측, 2020년 6월 4일 남측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설 및 안전 등을 고려해 평양과 서울에서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관심은 평양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될지 여부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3차 예선 및 최종 예선에서는 북한의 홈경기가 중립 지역인 상하이에서 펼쳐졌다. 경색된 남북 관계 속 북한이 평양에서 애국가 연주에 부담을 느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평양 개최가 가능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공식적으로 세 차례나 남북 정상이 만나며 화해 무드로 바뀌었다.
또한, 북한은 2017년 4월 2018 AFC 여자아시안컵 예선을 평양에서 개최하면서 한 조에 속한 윤덕여호의 방북을 허용한 바 있다.
평양에서 남자 축구 A매치 남북 대결이 벌어진 건 1990년 10월 11일 남북통일축구 친선경기가 마지막이다. 29년 만에 평양으로 가는 길이 열릴까.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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