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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원상, ‘투병’ 소년 팬 위해 희망 선물 “광주 홈경기에 만나자”
입력 2019-07-17 13:42 
엄원상은 투병 중인 소년 팬을 위해 애장품과 함께 응원 영상편지를 선물했다. 사진=광주FC 제공
엄원상은 투병 중인 소년 팬을 위해 애장품과 함께 응원 영상편지를 선물했다. 사진=광주FC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광주FC의 엄원상(20)이 투병 중인 소년 팬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해 잔잔한 감동을 줬다.
건강상의 이유로 축구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던 최지훈(13) 군은 광주의 열렬한 팬이었다. 광주 홈경기가 열릴 때마다 광주월드컵경기장을 방문했다.
그러나 갑작스레 아데노 바이러스 감염으로 1년이 넘도록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 군은 중환자실에서 광주 사인볼을 끌어안고 잠들거나 간호사의 핸드폰을 빌려 광주 경기를 챙겼다.
U-20 대표팀이 지난달 막을 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엄원상은 ‘조커로 활약했다.
축구가 유일한 즐거움이라는 최 군은 엄원상 삼행시 이벤트에도 참여했다. 최 군의 아버지가 광주 사무국에 연락해 응모했다.
소식을 전달받은 엄원상은 애장품과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편지를 전달했다. 엄원상의 애장품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예선에서 3골(4경기)을 기록할 당시 유니폼이었다.
엄원상은 당시 이 유니폼을 입고 행복한 추억과 함께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지훈이에게도 이 좋은 기운이 전해졌으면 한다. 지훈이와 함께 공을 차고, 축구도 보고 싶다. 홈경기장에서 함께할 날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군의 아버지 최정훈(43) 씨는 엄원상 선수의 응원 소식을 듣고 아이가 정말 행복해한다. 무엇보다 빨리 낫고자하는 지훈이의 의지가 강해졌다. 광주라는 팀이, 축구라는 스포츠가 우리에게 큰 힘이 됐다. 하루 빨리 아들과 함께 홈경기에 방문해 광주 승격을 응원하고 싶다”고 전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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