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실리콘밸리 또 때리는 워싱턴…이번엔 구글 정조준
입력 2019-07-17 11:16 
[사진 = 연합뉴스]

워싱턴 정치권이 연일 실리콘밸리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이 최근 리브라, 개인정보유출 등으로 난타당한데 이어 이번에는 구글이 도마 위에 올랐다.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구글이 중국 공산당 정부 및 군사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그 내용을 들여다 볼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다. 구글이 중국과 함께 일하며 국가반역행위를 하고 있다는 주장은 실리콘밸리 출신으로 공화당을 지지하고 있는 IT 업계의 거물 중 하나인 피터 틸(사진)에게서 나왔다.
그는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보수주의 컨퍼런스와 보수성향의 방송인 폭스뉴스에 출연해 "FBI와 CIA가 구글을 조사해야 한다. 그들은 중국에서 영업을 하면서 국가반역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구글이 중국 공산당 정부와 함께 일하고 있고, 미국 군사당국과는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추측의 근거가 있다"며 "구글은 미국 군사당국과의 인공지능 공급계약은 만기완료 후 연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인류살상용 무기에 인공지능을 접합시키는 것을 반대하는 구글 직원들의 반발 때문에 국방부에 인공지능 납품 계획을 취소했던 적이 있다. 피터 틸은 이에 대해 "구글 직원들의 대부분은 좌파들이며 중국이 미국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미국이 중국보다 못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피터 틸에 의해 시작된 구글 때리기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이어졌고, 미국 공화당 의원들이 바통을 받는 분위기다. 16일 진행된 미국 상원법사위원회의 구글에 대한 청문회에 등장한 공화당 출신 조시 호울리 의원은 "구글이 공화당 의원들을 차별대우 하지 않았냐"라며 "구글이 중국과 협력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몰아부쳤다.
구글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우리는 중국 군사당국과 일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실리콘밸리 = 신현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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