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서울과 수도권 분양 물량이 반토막났다.
KB부동산 월간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보증 기준을 강화하고 나서면서 6월 당초 예상했던 전국 4만가구 분양에 턱없이 못미치는 2만6000가구가 분양한데 그쳤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정도 물량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물량이 대폭 감소했다. 서울·경기도·인천을 포함하는 수도권의 경우 분양물량이 전년 동월대비 27.5%나 쪼그라들었다. 반면 수도권 외 지역의 물량은 24%가 증가했다. 결국 '규제의 칼날' 끝이 겨냥하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분양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 가는 지방의 경우 오히려 분양물량이 늘어난 것이다. '새집' 수요가 많고 정부가 가격 안정화 목표를 세운 서울·수도권의 공급은 줄고, 미분양이 많은 지방은 분양이 많은 '아이러니'다. 7월에도 일단 4만7000여가구가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분양은 계획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KB부동산 측은 예상했다.
다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라 분양시장은 단기적인 호황을 누릴 수도 있다. KB부동산 측은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데, 2008년 분양가 상한제 도입 당시 전례를 보면 제도 적용을 피하기 위해 사업속도를 높이며 단기에 물량이 집중된 바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에도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올해 중 분양계획을 잡았던 단지들이 우르르 조기 분양에 나서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으려고 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후엔 분양가뭄이 불가피하다. 현재 입주 상황을 보면 6월까지는 입주물량이 월 4만5000가구 정도로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7월 이후 하반기부터 입주물량은 감소할 것이라고 KB부동산은 전망했다.향후 입주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분양마저 막히면 공급절벽이 와 중장기적으로는 아파트 가격 상승장이 다시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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