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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수 “따뜻한 작품 ‘회사 가기 싫어’, 참여만으로 영광” [M+인터뷰①]
입력 2019-07-17 08:33 
최근 김관수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SM C&C
배우 김관수의 지상파 첫 데뷔작 ‘회사 가기 싫어는 그에게 더없이 따뜻한 기억이다. 매순간 진심으로 임했던 만큼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

웰메이드라는 호평 속에 종영한 KBS2 화요드라마 ‘회사 가기 싫어(극본 박소영, 강원영, 연출 조나은, 서주완)에서 김관수는 극 중 워라밸과 개인주의를 체화한 영업기획부 신입사원 노지원을 맡아 연기했다.

드라마 속 노지원은 정시 출퇴근은 물론 상사의 지나친 업무지시나 납득되지 않는 상황에 사이다 발언을 날리며 시청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준 인물이다. 물론 현실과 동 떨어져 자칫 괴리감을 낳을 수도 있었지만, 김관수의 치열한 고민 덕에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낸 캐릭터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노지원의 기준은 남다르다. 누군가에게 상처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거나 주관이 너무 강하기도 하다. 이런 캐릭터를 모두가 납득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 굉장히 많이 고민한 끝에 저 역시 기준을 확실히 잡으려 노력했다. 촬영을 하며 깨달은 건 제 자신과 노지원이 비슷한 구석이 많다는 점이다. 저는 이 인물이 설득력이 있을까 고민했는데, 주변에서 ‘그거 네 캐릭터야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웃음) 감독님이 노지원을 쿨하고 멋있게 만들어주신 덕이지 않나 싶다. 예능, 다큐, 드라마가 합쳐진 형식도 굉장히 신선하지 않았나. 이렇게 따뜻하고 신선한 드라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다.”

최근 김관수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SM C&C

싱크로율 100%에 가까울 만큼 완벽하게 노지원이라는 인물을 소화한 김관수이지만 필연적으로 아쉬움도 따른다. 이 시대 젊은이들, 특히 젊은 직장인의 얼굴을 대변하는 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김관수는 드라마가 끝난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자신의 맡은 바를 반추하며 더 나은 길을 모색하고 있다.

노지원은 요즘 세대를 대표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랐고 인물에 대해 정말 잘 표현하고 싶었다. 그런데 여전히 제가 잘 표현했는지, 공감대를 잘 형성했는지, 혹시나 20대에 대한 오해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랑을 주신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김관수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룹 신화 멤버이자 배우 김동완과 처음 연기호흡을 맞췄다. 촬영장에서 만날 때면 선배로서 진심어린 조언을 해줬고, 출연진이 다 함께 신화 콘서트에 갈 정도로 끈끈한 사이가 됐다. 극 중 러브라인을 그린 소주연 역시 김관수에게 큰 힘이 되어줬다.

김동완 선배님이 자세부터 태도까지 모든 걸 조언해주셨다. 심지어 몸의 어느 부분을 좀 더 키우면 연기할 때 도움이 되겠다는 조언까지도 해주시더라. 저를 위한 말들은 전부 해주셨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회사 가기 싫어 배우들이 다 함께 신화 콘서트도 다녀왔다. 드라마 현장과 콘서트장에서 볼 때랑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소)주연 누나와 러브라인은 억지로 몰입할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 누나 자체가 워낙 사랑스럽고 편한 사람이다. 다음 드라마에서도 함께 연기한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이 되더라.”

최근 김관수가 MBN스타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SM C&C

달려온 시간보다 앞으로 걸어갈 시간이 더욱 길게 남은 김관수. 배우로서 첫 지상파 데뷔작인 ‘회사 가기 싫어의 의미를 곱씹던 중 그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타던 자전거가 있는데 지금은 자주 안 타니까 부모님이 판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절대 안 된다고 했다. 부모님이 보셨을 땐 어차피 타지도 않는 자전거이지만 제겐 엄청난 의미가 담긴 거다. 학교 지각 안 하려고 매일 그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그 자전거 때문에 위험한 적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추억이 더 많다. 정말 많은 기억이 깃든 자전거다. ‘회사 가기 싫어가 저에게는 그런 드라마다.”

MBN스타 대중문화부 김노을 기자 sunset@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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