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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훈 내려보낸 텍사스 감독 "힘든 결정이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19-07-17 06:47 
윌리 칼훈은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었지만,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잘하고 있던 외야수 윌리 칼훈을 마이너리그로 강등시킨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텍사스는 17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었던 외야수 헌터 펜스를 복귀시키고, 또 다른 외야수 윌리 칼훈을 트리플A 내슈빌로 내려보냈다.
지난 5월 16일 콜업된 칼훈은 26경기에서 타율 0.277 출루율 0.313 장타율 0.489 5홈런 13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었지만,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짐을 싸야했다. 17일 클럽하우스가 언론에 공개됐을 때 그는 말없이 마이너리그로 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었다. 그는 현지 언론을 통해 "할 말이 없다"며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우드워드 감독은 감독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누구든지 내려갈 때는 실망하기 마련"이라며 칼훈의 이같은 반응이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우드워드는 "그는 잘못한 것이 없다"며 이번 강등 조치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말 어려운 결정이었다. 그는 이곳에 머물기 위해 모든 노력을 했고, 팀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그까지 7명의 외야수가 있고, 이런 상황에 내야수를 내려보내는 것은 말이 안됐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어려운 결정이었고, 정말 싫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텍사스는 펜스의 복귀에 맞춰 포화 상태가 된 외야를 정리해야 했고, 마이너 옵션이 남아 있는 외야수 중 델라이노 드쉴즈와 칼훈을 놓고 고민했다. 우드워드는 "우리 팀에는 지금 좌타자가 많다. 윌리를 믿지만, 델라이노도 잘해주고 있고 발이 빠른데다 수비까지 잘하고 있다"며 칼훈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잘하고 있던 선수의 강등은 아쉬운 일이지만,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자극이 될 수도 있다. 우드워드는 "칼훈의 강등이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팀의 기대치가 아주 높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며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말했다.
이번 시즌 85경기에서 타율 0.261 출루율 0.314 장타율 0.439 12홈런 51타점을 기록중인 주전 우익수 노마 마자라는 가장 큰 자극을 받을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드워드는 "그에게 '더 나은 모습을 원한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그도 이해했다. 우리는 그에게서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 도울 것이다. 그가 이 팀에 있는 이상, 우리는 계속해서 그를 몰아붙일 것"이라며 더 나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고 강조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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