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中성장률 꺾여도 中펀드는 날갯짓
입력 2019-07-16 17:59  | 수정 2019-07-16 23:11
중국 경제가 1990년 이후 최저치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6.2%를 기록했지만 중국 펀드 성과는 여전히 견조하다. 지난 5월 미·중 무역분쟁 재발에 대한 우려로 상하이지수가 대폭 하락했지만 펀드 수익률은 점차 개선되고 있어 고점을 찍었던 올해 4월에 근접한 상황이다.
16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는 연초 대비 평균 23.46% 수익률을 기록했고, 최근 한 달 동안 5.2% 올랐다. 중국 증시 급반등과 함께 펀드 수익률도 고점을 찍었던 지난 4월과 비교하면 평균 3.6% 하락하긴 했지만 주요 중국 펀드들은 3개월 전과 비교해도 여전히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았다.
미래에셋차이나본토 펀드는 3개월간 7.5% 올랐고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 펀드 역시 3개월간 1.2% 상승해 연초 대비 30% 오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차이나CSI300 역시 한 달 동안 4.93% 올라 1년 수익률이 12.7%다.
인덱스 ETF와 액티브 등 다수 중국 펀드가 상하이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보인 것은 펀드나 ETF에 주로 대형주나 소비주가 담기기 때문이다. CSI300은 중국 본토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을 고려해 선정된 300개 종목으로 구성되는데 최근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이 소비주에 집중되면서 CSI300은 상하이지수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 펀드에 담긴 주요 종목이 최근 주가 하락이나 실적 하락 우려가 적었던 금융·음식료 관련주여서 상대적으로 주가 낙폭이 작았다. 덕분에 이달 초 증시가 크게 조정받을 때도 펀드 수익률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과 8월 미·중 무역협상과 이에 따른 중국 정부의 부양 정책에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변동성 장세가 펼쳐지면 저점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횡보장이 여전해 중국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기는 불안한 시기란 의견도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2분기 중국 지표에서 양호했던 소비지표는 정부 규제를 앞두고 자동차 판매 밀어내기 물량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어서 자동차 판매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직 경제 펀더멘털 회복 기대감이 형성될 상황은 아니고 추가적인 정책 모멘텀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