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가 16일 "노동법 개악을 저지한다"며 국회 앞에서 집회를 벌였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노동법 개악 분쇄,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결의대회에 참석해 "최저임금 1만원이 사라졌는데 국회에선 차등적용과 주휴수당 폐지까지 제도화해야 한단 뻔스러운 얘기가 나온다"며 "한발 더 나가 탄력근로제 개악을 처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민주노총은 모든 힘을 기울여 제도 개악을 분쇄할 것"이라며 "어떤 탄압이 가로막더라도 오는 7월 18일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논의하는 노동 관련 법안이 자그마치 150개인데 전부 개악하겠다는 듯하다"며 "이는 자본가들에게 우리의 심장까지 뺏어주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7월 18일 여의도 국회 앞 투쟁의 정점을 찍겠다"며 강경 투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추산 약 1000명이 모였다. '노동법 개악 저지'라 적힌 검은 플랜카드를 든 집회 참가자들은 "노동 정책 파괴하는 문재인 정부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다. 집회가 끝난 후 금속노조 조합원들은 더불어민주당사를 거쳐 국회 앞으로 행진했다. 국회 맞은편 도로에 도착한 시위대는 "노동자의 요구를 국회 민원실에 접수하겠다"며 차가 다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경찰이 국회 진입을 막자 이들은 "정당하게 민원 접수하겠다는데 경찰이 불법을 저지른다"고 강력 반발하며 차벽을 잠시 밀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이 교통에 불편을 겪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내 "오는 7월 18일 총파업을 기약하자"며 항의서를 국회 방향으로 던지고 해산했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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