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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국은행 금리인하 시점 7월보다는 8월 유력"
입력 2019-07-16 09:01 
지난 5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장인 이주열 총재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8일 예정된 가운데 증권가는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8월에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8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연 1.75%인 현재의 기준금리를 일단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한은이 이달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나 소수의견이 2명으로 확대되는 등 인하 신호를 보낸 후 다음달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1.75%로 동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며 "인하 소수의견은 조동철 위원 외에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여 시장의 실망감을 일으키겠으나 인하 기대감은 8월로 다시 이연돼 기존 포지션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아무리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전환됐다 하더라도, 인하 시기를 확실시하기는 아직 무리가 있다"며 "그간 미국보다 먼저 통화정책 결정을 조정한 적이 없는 한국은행 금통위 입장에서는 미국의 입장을 한번 더 확인하고 싶어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리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 의견이 등장했음에도 지난 5월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면, 이번 7월 금통위는 금리 인하에 좀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수의견은 두 명으로 늘어나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및 물가 상승률을 하향 조정해 경기 둔화 및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금리 인하를 예고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12일 한은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 "경제 상황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 나가야 하겠다"며 통화정책방향 선회를 시사한 바 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론 7월 금통위에서의 연준보다 선제적 인하 단행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는 없다"며 "대내적으로 6월 취업자수가 지난해 2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으나, 제조업 부문이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고, 30~49 세 연령대에서의 개선 흐름도 확인할 수 없었다. 10일까지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기 때문"이라고 운을 뗐다.
김 연구원은 "6월 FOMC에서 연준이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제외한 모든 변수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았던 것처럼 한은 역시 8월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되, 동결을 사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이 7월에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월말 연준의 금리인하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어 금통위의 선제적인 금리인하도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무역분쟁 장기화에 호주를 비롯한 이머징 국가들이 통화완화에 나서고 있다. 한은의 경제전망도 0.2%p 이상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출은 지난달 하락 폭이 두 자리 수로 확대됐으며 설비투자도 3년전 수준으로 되돌려졌다"며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까지 더해져 수출 경기 하방리스크를 키울 것으로 우려된다. 금리인하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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