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빚 못갚는 中企·자영업↑…은행연체율 두달연속 상승
입력 2019-07-15 17:28 
김 모씨(38)는 10년 동안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2017년 동네에 치킨집을 열었다. 개업 초기엔 그럭저럭 먹고살 만큼 벌었으나 최근 몇 달간 손님이 급격하게 줄었다. 김씨는 "1년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최근 단체손님 본 지가 몇 개월 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처럼 내수경기 위축 등으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 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5월 말 기준 국내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을 집계한 결과 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 말보다 0.02%포인트 오른 0.66%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4월 말 0.05%포인트 오른 뒤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대출이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이끌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0.73%)보다 0.06%포인트 떨어졌으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5%)은 같은 기간 0.04%포인트 올랐다.

자영업자대출 연체율(0.40%)도 같은 기간 0.01%포인트 올랐다. 중소기업·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4월 말에도 전월보다 각각 0.06%포인트, 0.01%포인트 상승했다. 내수 부진 등으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상환 능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은행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49%)보다 0.02%포인트 오른 0.51%를 기록했다. 5월 중 새로 발생한 연체액(1조5000억원)이 정리한 연체채권 규모(1조2000억원)를 웃돌아 연체채권 잔액도 8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를 보면 매년 5월 연체율이 오르는데, 이는 계절성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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