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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2실점' 류현진, 불펜 난조로 11승 무산…다저스는 연장승
입력 2019-07-15 14:31  | 수정 2019-07-22 15:05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시즌 11승 달성을 앞뒀다가 구원 투수의 난조로 허탈하게 물러났습니다.

류현진은 한국시간으로 15일(오늘)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았지만 2점으로 보스턴 강타선을 틀어막았습니다.

작년 월드시리즈(WS) 챔피언 보스턴을 맞아 삼진 6개를 낚고 볼넷 1개를 허용했습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이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로 편성해 미국 전역으로 중계한 경기에서 류현진은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 것에 만족했습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73에서 1.78로 약간 올랐습니다.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4-2로 앞선 8회 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배턴을 넘겼습니다.

그러나 바에스가 산더르 보하르츠, J.D. 마르티네즈에게 연속 솔로포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한 바람에 류현진의 승리는 날아갔습니다.

불펜이 류현진의 승리를 허사로 만든 건 6월 11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경기 이후 시즌 두 번째 입니다.

연장 11회 말 2사 만루의 끝내기 고비를 넘긴 다저스는 연장 12회 초 무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결승점을 얻고 알렉스 버두고의 적시타, 내야 땅볼을 묶어 3점을 보태 7-4로 이겼습니다.

앞서 류현진은 작년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고 4실점 해 패전 투수가 됐습니다.

코리안 빅리거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을 망친 팀이 보스턴이었습니다.

당시 승리를 안은 보스턴 좌완 데이비드 프라이스와 9개월 만에 리턴 매치를 벌인 류현진은 판정승을 눈앞에 뒀지만, 불펜 난조로 펜웨이파크와의 악연을 끊지 못했습니다.

보스턴 선발 프라이스는 이날 다저스 타선에 5이닝 동안 4점을 주고도 타자들 덕분에 패배를 지웠습니다.


한편 지난 10일 올스타전에서 한국인 빅리거 최초로 선발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진 뒤 닷새 만에 등판한 류현진은 1회 정신없이 안타를 맞았습니다.

A.J. 폴록의 석 점 홈런을 등에 업고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보스턴 톱타자 무키 베츠에게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안타를 맞았습니다.

후속 라파엘 데버스를 3루수 직선타로 요리한 류현진은 3번 보하르츠에게 내야 안타를 내줘 1사 1, 2루에 몰렸습니다.

평범한 유격수 땅볼로 병살도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비 시프트로 2루 쪽에 치우쳤던 2루수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타구를 잡으려고 유격수 쪽으로 움직인 바람에 병살은 무위에 그쳤습니다.

그사이 타자도 유격수 크리스 테일러의 송구가 닿기 전에 1루를 먼저 밟았습니다.

류현진은 몸쪽에 떨어지는 커브로 마르티네즈를 삼진으로 요리해 한숨을 돌렸지만, 크리스티안 바스케스에게 다시 내야 안타를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테일러가 중견수 앞으로 뻗어가는 안타를 몸으로 막아 주자의 득점을 저지했습니다.

류현진은 곧이어 앤드루 베닌텐디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2점을 줬습니다.

베닌텐디의 타구를 걷어낸 테일러가 1루에 송구했지만, 원 바운드 송구를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가 잡지 못했고 그 틈을 타 두 명의 주자가 득점했습니다.

류현진은 마이클 채비스에게 다시 우전 안타를 내줘 만루에 몰렸지만,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를 1루수 땅볼로 잡고 겨우 불을 껐습니다.

1회에만 공 24개를 던져 안타 5개를 맞고 2실점 했습니다.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뒤 류현진은 빠르게 안정을 찾았습니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과 커브, 컷 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 2회부터 3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으며 3이닝 동안 투구 수도 30개에 불과했습니다.

류현진은 1회 8번 타자부터 5회 1번 베츠까지 12명의 타자를 범타로 요리했습니다.

5회 2사 후 데버스를 3루수 내야 안타에 이은 3루수의 송구 실책으로 2루로 보낸 류현진은 보하르츠에게 볼넷을 허용해 두 번째 위기를 맞았습니다.

류현진은 고비에서 4번 타자 마르티네즈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실점하는 듯했으나 좌익수 버두고가 홈에 환상적인 '레이저 송구'를 쏴 데버스를 잡아내며 류현진을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또 삼자범퇴로 6회를 넘긴 류현진은 7회 2사 후 베츠에게 11m 높이의 좌측 '그린 몬스터'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허용했습니다. 류현진이 내준 이날의 첫 장타였습니다.

그러나 데버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마쳤습니다.

1회 2사 1, 2루에서 우측 폴 안쪽에 떨어지는 스리런 홈런을 친 다저스의 폴록은 3-2로 앞선 5회 2사 3루에서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홀로 4타점을 쓸어 담고 류현진을 도왔습니다.

이어 연장 12회 초 무사 1, 2루에서도 깨끗한 좌전 안타를 쳐 만루로 연결하며 값진 승리의 발판을 놓았습니다.

보스턴과의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다저스는 내일(16일)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방문 4연전을 치릅니다.

한편 류현진은 오는 20일 오전 11시 10분 홈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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