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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즐베이커 잊어라’ 홈런까지 펑펑…적응 마친 터커의 맹타
입력 2019-07-15 13:28 
한국 야구 적응 마친 KIA 터커는 지난 주간 타율 0.474(공동 2위)를 기록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동형 기자
‘재래미 해즐베이커가 누구였지. 두 달 전만 해도 외국인타자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KIA가 프레스턴 터커(29)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다.
터커는 14일 광주 한화전에서 7-7의 8회말 송은범의 투심을 때려 결승 홈런을 쏘아 올렸다. KIA는 뒤이어 이우성의 2점 홈런까지 터지며 10-7로 승리했다.
지난 5월 해즐베이커의 대체 선수로 KIA에 합류한 터커는 선구안과 2루타 생산 능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상대적으로 홈런이 적다는 게 KIA의 볼멘소리였다.
하지만 터커는 6일 광주 LG전 이후 최근 7경기에서 홈런 세 방을 날리며 ‘파워를 뽐냈다. 이 기간 터커의 안타 11개 중 절반이 넘는 6개가 장타였다. 시즌 장타율도 0.500까지 끌어올렸다.
‘제2의 해즐베이커가 아닌가라는 오명도 지웠다. 터커는 5월까지만 해도 KBO리그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타율 0.216(51타수 11안타) 1홈런 5타점으로 부진했다. 해즐베이커(11경기 타율 0.146 2홈런 14타점)와 크게 다를 게 없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6월 타율 0.337(95타수 32안타) 1홈런 15타점을 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리그 6월 2루타(13개) 1위였다. 상승 곡선을 계속 그리는 중이다. 7월 타율은 0.400(40타수 16안타)이다.
특히 지난 주간 타율 0.474(19타수 9안타)를 기록해 동료 김선빈(0.538) 다음으로 매서운 스윙을 선보였다. 장타율은 0.947로 홈런 3개를 친 제리 샌즈(1.105·키움)에 이은 2위였다.

삼진은 줄면서 볼넷이 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출루율도 0.259(5월)-0.422(6월)-0.467(7월)도 점점 상승하고 있다.
터커는 14일 현재 타율 0.317 59안타 5홈런 27타점 30득점 출루율 0.389 장타율 0.500 OPS 0.889를 기록하고 있다. 3번타자로 자리를 잡아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해즐베이커 같이 터무니없는 수비 실수도 없다.
터커의 몸값은 총 27만달러(약 3억원)다. 두 달간 펼친 퍼포먼스로는 KIA가 기대하던 그림이다.
그러나 터커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홈과 원정 성적 차가 크다. 홈 타율이 4할(0.386)에 근접한 반면 원정 타율은 0.235에 불과하다. 삼진도 원정(17개·68%)에서 월등히 많았다. sportska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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