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항공사들, 보잉 737 운항 2020년 초까지 또다시 연기
입력 2019-07-15 11:37 
[사진 =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미국을 비롯한 40여개 국에서 운항이 금지된 보잉 737 맥스 기종이 2020년까지 날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보잉의 운항 통제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 추이와 규제기관인 미 연방항공청(FAA)의 향후 승인 과정, 각 항공사의 준비 상태 등에 비춰 2020년 1월까지는 승객을 태울 준비가 완료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WSJ은 보잉과 FAA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737 맥스 기종의 소프트웨어 교체 및 FAA 승인과 관련해 어떤 확정된 시간표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 보잉 중역과 엔지니어들의 한숨이 늘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데니스 뮬렌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연말에는 운항 재개를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크리스마스 휴가 시즌 이전에 운항 재개 준비를 마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도 2019년 말 737 맥스 기종 운항 재개는 무리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칸항공은 "11월 2일까지는 737 맥스를 라인에 투입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유나이티드항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유나이티드는 월간 기준으로 2900편 정도 항공편을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조종사들이 과잉인력 상태가 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조종사들은 운항 수당이 줄어든 상황에 대해 회사 측을 상대로 불평을 호소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보잉은 지난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참사 후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부르는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에 대한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FAA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수정만으로도 수리가 가능한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만일 부품도 교체해야 한다면 약 4개월정도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업계와 정부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편 보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맥스를 포함한 737 기종 항공기 주문량은 6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아울러 737 맥스 50대를 구입하려던 사우디 아라비아의 저가 항공사인 플라이어딜과의 대형 거래도 취소됐다. 플라이어딜은 보잉 대신 경쟁사인 에어버스의 A320 네오 기종 항공기를 주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