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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여행보험 믿고 해외여행 떠났다간 낭패 볼 수도"
입력 2019-07-15 10:29 

패키지여행 등에 부수적으로 제공하는 결합해외여행보험의 보장이 충분치 않아 이 상품만 믿고,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사고 시 낭패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합해외여행보험은 패키지여행(여행사), 항공권·패키지 결제(신용카드사), 환전(은행), 로밍(통신사) 등 해외여행 관련 상품 및 서비스 이용 시 제공업체에서 일괄적으로 제공하는 상품이다.
최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해외여행보험의 사고유형을 보면 해외 의료비(53.0%)와 휴대품 분실(38.7%)이 높고, 더욱이 휴가철인 1월과 8월에 사고발생이 높았다.
해외여행 중 발생한 의료비 건수는 보험계약 1만 건당 112건으로 이 가운데 질병이 75%를 차지했다. 특히, 다른 연령대에 비해 20세 이하의 해외 질병의료비 발생 건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여행보험의 사고유형 중에서 휴대품 분실 비중이 높은 것은 해외사례와 비교해 볼 때 두드러진 특징이다.
해외여행 중 휴대품 분실사고의 비중은 20~30대에 집중되는 경향이 짙다. 아울러 질병사망후유장해는 고령자에게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보통 결합여행보험은 해외 질병의료비를 보장해주지 않거나(30%) 100만원 이내로 보장해주는(36%) 등 질병으로 많은 치료비가 발생했더라도 보장을 전혀 받을 수 없거나 충분치 않은 실정이다.
또 질병사망의 경우 대부분 결합해외여행보험에서 미보장(68%), 1500만원 이하 보장(25%) 등 매우 미흡한 수준이다.
더욱이 가입자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50%정도가 보장범위(49%)나 보장금액(41%)을 알지 못했다.
보험 계약서를 교부받지 못한 경우(45%), 보험사를 모르고 계약한 경우(41%), 보험약관에 대해 설명을 듣지 못한 경우(30%) 등이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사고유형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해외의료비에 대해 보험사들은 여행자가 필수적으로 가입하도록 권고하고, 의료비가 비싼 국가인 경우에는 보장한도를 충분히 설정하도록 안내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고령 여행자의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고령자 맞춤형 해외여행보험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합해외여행보험은 여행자가 개별적으로 가입하지 않고 제공업체에 의해 일괄적으로 가입하는 방식인 만큼 여행자에게 충분한 보장 범위·한도가 설정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여행보험 가입률(여행보험계약 건수/여행자 수)은 해외여행보험 8%, 국내여행보험 1%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여행보험 가입률은 2018년 기준 34.1%다. 영국은 여행보험 가입률이 75%에 달하며 연령이 높을수록(18~24세 60%, 55세 이상 86%)여행보험 가입률이 높았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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