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들 때만 반짝…아쉬운 노인 편의 시설
입력 2019-07-11 19:31  | 수정 2019-07-11 20:32
【 앵커멘트 】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지자체들은 노인 친화 공원이나 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드는 것까진 좋은데, 그 이후에 관리가 잘 안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기 저기서 어르신들이 산책을 하고 운동 기구에서 몸을 풉니다.

이곳은 노인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실버 공원'입니다.

쉼터와 운동기구를 설치하고 부상 방지를 위해 산책로에 푹신한 탄성 포장재를 깔았습니다.

하지만 산책로를 돌아보니 포장재가 닳아 두께가 1cm도 안 되고 아예 벗겨진 곳도 보입니다.


▶ 인터뷰 : 하치홍 / 서울 신월동
- "고무가 닳아서 밑바닥이 나오고 (포장재가) 없는 곳에 가면 미끄러져서. 여기에 한 번만 (다시) 입혀주면…."

지압 산책길도 곳곳이 망가져 있고, 운동 기구도 녹슬어 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산책로 한가운데에 구멍이 있어 이용자들이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산책로는 저희도 정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대대적으로 정비하려고 추경으로 예산을 확보한…."

또 다른 공원은 지압 산책길이 아예 사라져 놀이터가 생겼고, 쉼터도 부족해 노인들은 의자를 가져와 나무 밑에 앉아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원 이용자
- "비 오거나 그러면 정자를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

노인 친화 디자인으로 꾸몄다는 탑골공원 인근 락희거리도 시설이 망가져 있는 등 곳곳에 관리가 안 된 흔적이 보입니다.

노인들이 주변 상점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냥한 가게' 제도도 운영하고 있지만 정작 이에 대한 지원은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정광섭 / 락희거리 가게 관계자
- "(노인들이) 화장실을 이용하러 들어오기도 하고, 생수를 마시기도 하고. 요즘에는 서울시에서 지원이 충분하지 않아."

▶ 인터뷰(☎) : 허준수 / 숭실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고령층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고 이에 맞는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지자체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 "

노인 인구 76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노인 편의 시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 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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