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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나비효과…YG, 루이비통에 670억 토해낼판
입력 2019-07-11 18:02  | 수정 2019-07-11 20:05
YG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명품회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측에 670억원에 달하는 투자금 상환을 준비하고 있다. 연초 소속 가수의 스캔들을 시작으로 세무조사에 이어 양현석 전 대표 프로듀서(사진) 비리 의혹까지 악재가 연달아 터지면서 주가가 반년 새 40% 이상 빠진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LVMH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그레이트 월드 뮤직인베스트먼트(Great World Music Investment Pte. Ltd)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만기가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오자 자금 마련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RCPS는 투자자가 특정 시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투자하는 방법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2014년 10월 루이비통 측으로부터 총 610억5000만원 상당을 투자받으면서, 5년 뒤인 올해 10월 16일을 기점으로 주식으로 전환 또는 현금 상환을 약속했다. 주식 수는 135만9688주에 달하고, 전환가액은 4만4900원이다. 만약 루이비통 측이 주식 전환을 선택하지 않고 투자금 상환을 요구하면 연 2% 이자를 더한 약 670억원을 YG엔터테인먼트가 돌려줘야 한다.
IB 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주가가 계속 하향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루이비통 측에 의사를 타진한 결과, 주식 전환이 아닌 투자금 상환 요청으로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루이비통 입장에서도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주당 5만원, 6만원 등으로 전환가액보다 높을 때 4만4900원으로 실행하면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인데, 그보다 낮은 가격에서 실행하게 되면 손해를 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루이비통 경영진이 손해를 감수하고라도 주식 전환을 선택하면 자칫 배임죄가 형성되기 때문에 상환 요청은 사실상 시간문제인 실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YG엔터테인먼트 측이 오는 10월 루이비통 측 투자금 610억원 만기가 돌아오는 상황에서 연초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자 투자금 처리 방안을 고심해 왔다"며 "주가가 단기간에 급상승할 가능성도 줄면서 자체 자금을 동원해 투자금을 갚기로 결정했다"며 "루이비통 측이 상환을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레터도 관례상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결정적인 타격은 역시 이른바 '버닝썬 게이트'로 불리는 연예계 스캔들에 YG엔터테인먼트가 연결된 점이었다.
올해 1월 사건이 터지기 전 5만원에 육박했던 주가는 연중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3만원 밑까지 떨어졌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전날 대비 1250원(4.37%) 오른 2만9850원에 마감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0월 루이비통 측에 670억원을 상환하더라도 당장 자금난 우려까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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