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미국 금리인하 예고…코스피 2080 회복
입력 2019-07-11 17:52 
미국이 7월 중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코스피가 모처럼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한풀 꺾였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수장의 완화적 발언으로 다시 고개를 들면서 중국 등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8%, 대만 자취엔지수는 0.42%,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51%상승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6% 상승한 2080.58에 마감했다.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와 일본 정부의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수출 규제로 맥없이 고꾸라졌던 코스피는 유동성 공급 기대감에 힘입어 단숨에 2080선까지 치고 올라왔다.

코스피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2088.24까지 오르며 2090 문턱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기관이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상승폭을 내줬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53% 상승한 677.0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이틀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바이오주 악재로 코스피보다 유달리 깊었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을 이끈 것은 외국인 매수세다. 전날도 코스피에서 2033억원을 매수한 외국인은 이날 역시 2621억원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776억원, 1980억원을 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밀려들었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앞두고 "무역분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이 미국 경제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다수의 연준 위원이 경기 성장 모멘텀 약화를 근거로 통화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의장과 위원들의 완화적 입장이 전해지자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이날 처음으로 장중 30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파월 의장 발언을 두고 사실상 이달 금리 인하 단행에 쐐기를 박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 밖으로 좋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될 수 있다는 예측도 있었지만 파월 의장 발언으로 이 같은 가능성이 일축됐다"며 "이달 말 금리 인하를 포함해 연내 두 차례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국 증시가 가장 반기는 재료인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된 만큼 당분간 우리나라 증시의 하단은 제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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