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총리실 "순방 중에도 日 수출규제 보고 받을 것"…순방 비판론 반박
입력 2019-07-11 15:46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의 '8박 10일' 4개국 순방 일정을 두고 일각에서 일본 수출규제 같은 외교적 비상상황에서 총리가 국내를 비워도 되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순방 기간에도 이에 대해 계속 대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카타르에서 320억달러(약 37조 488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수주 지원에 나서는 등 경제외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석우 총리실 공보실장은 11일 오후 이메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순방은 올해 초부터 기획했고 순방 대상국과의 교섭 등으로 구체적인 준비는 약 3개월 전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4개국 방문은 모두 공식방문으로 대상국과 세밀한 교섭을 통해 국왕, 대통령, 총리 등 최고위 인사들과 면담(예방)을 정한 만큼 전체 일정을 재조정하는 데는 많은 외교적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일본 수출규제 대처를 위한 각종 태스크포스 등은 계속 가동되고 있고 시스템적인 대응이 진행되고 있다"며 "총리는 해외 순방 중에도 현안에 대해 계속 보고받고 적절한 대처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두고 엄중한 시기에 한일 갈등 해소에 역할을 할 수 있는 이 총리가 국내를 떠나 있다면서 정부의 자세가 안일하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도 11일 오전 이 총리를 비롯해 아프리카 3개국 순방에 나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거론하며 "당면한 현안을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고 해외로 나가고 있다"며 "이 총리는 순방을 취소하고 강 장관은 당장 귀국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리실이 낸 이메일 브리핑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실장은 이번 순방의 의미와 예상 효과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타지키스탄 및 키르기스스탄에 대한 한국 최고위급 인사의 첫 방문과 관계 정립, 포스트 아세안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는 방글라데시의 우리 기업 진출 확대 등이 큰 주제"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기업들은 카타르에서 중국, 일본 기업 등과 LNG 운반선 60척 구매, 북부 가스전 확장,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알 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 등 320억달러 규모의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외교 불모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내팽개쳐져 있다시피 했던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의 첫 한국 최고위급 인사 방문과 관계 정립"이라며 "연평균 7%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포스트 차이나·포스트 아세안의 대표주자로서 떠오르고 있는 방글라데시에 대한 우리 기업 진출 확대와 정부간 관계 강화를 위한 정상급 외교 재개 등이 큰 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없이는 생존과 번영을 유지할 수 없는 나라, 세계에서 대외의존도가 가장 큰 나라 중의 하나인 우리가 새로운 생존 공간과 경제 영역을 개척하고 확대해 나가는 것은 숙명"이라며 "정상외교는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오는 13일부터 21일까지 방글라데시와 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등 4개국을 공식 방문한다.
[디지털뉴스국 이세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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